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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1)

백거이의 장한가 처음입니다 장한가(長恨歌) - 백거이(白居易)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 御宇多年求不得 어우다년구부득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유녀초장성 養在深閨人未識 양재심규인미식 한(漢)나라 임금님이 미인을 좋아해 천하절색을 찾았으나 천하 다스린 지 여러 해 되도록 얻지 못했네. 양씨 집안 처녀가 이제 갓 성인이 되었으나 깊은 규방 속에 있어서 남들은 알지 못했네. * 漢皇 : 唐 玄宗 李隆基를 지칭. 작가 백거이가 이 글을 쓸 때가 아직 唐나라였으므로 당 황제를 직접 지칭할 수 없었고, 또한 옛날 漢武帝와 李夫人의 故事를 인용하는 비유수법에 의해서 시적 감흥을 한층 높이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봄. * 傾國 : 傾國之色의 준말. 漢 武帝와 李夫人의 故事에서 유래된 말. * 御宇 : 천하를 통치한다는 架御宇..

서각과 서예 2023.08.30

장한가 (2)

春寒賜浴華淸池 춘한사욕화청지 溫泉水滑洗凝脂 온천수골세응지 侍兒扶起嬌無力 시아부기교무력 始是新承恩澤時 시시신승은택시 날씨 차가운 봄날 임금님 온천에서 목욕하게 되어 매끄러운 온천물에 희고 고운 살결 씻어냈네. 시녀들이 부축해 줄 때 힘없는 듯 교태부리니 이로부터 임금님 은총을 받는 계기가 되었네. * 華淸池 : 長安(현재의 西安) 驪山(여산) 기슭에 있는 華淸宮(화청궁) 안에 있는 황제전용의 온천. 황제전용 온천이므로 황제가 특별히 허락했다는 뜻으로 賜浴(사욕)이라 한 것이다. * 凝脂 : 응고된 기름덩어리처럼 희고 고운 楊貴妃의 피부를 나타낸 것. * 侍兒 : 貴妃의 어린 侍女. * 新承恩澤 : 楊貴妃가 처음으로 황제의 은총을 입어 동침하게 된 것을 말함. * 玄宗황제가 寵愛(총애)하던 王妃 武惠妃:무혜..

서각과 서예 2023.08.30

문자향서권기

황백나무에 새겼습니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추사 김정희가 유배 중에 아들 상우에게 보낸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 모름지기 가슴속에 먼저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를 갖추는 것이 예법의 근본이다’ ​ 문자향이란 말 그대로 글자에서 나오는 향기를 말하고 서권기란 책에서 나오는 기운을 이른다. ​ 문자향과 서권기는 분명 향기와 기운을 이르지만 냄새로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혹자는 모름지기 만 권의 독서량이 있어야 문자향이 피어나고 서권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문자향과 서권기가 배어나는 것은 아니다. ​ 사람에게서 문자향과 서권기가 배어나려면 먼저 그 사람됨이 바탕에서 우러나야 한다. ​ 책을 많이 읽고 교양을 쌓으..

서각과 서예 2023.08.30

초서로 쓴 성삼문의 절명시

죽음에 임하여 부르는 노래(臨死賦絶命詩)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西風日欲斜(서풍일욕사)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둥둥 북소리 이내 목숨 재촉하고 서풍에 걸린 해는 뉘엿뉘엿 지려하네. 황천길엔 주막도 없다는데 오늘 밤은 뉘 집에서 쉬어갈고. 성삼문 선조의 절명시를 초서로 쓰고 축소 복사하여 밤나무에 붙이고 계유정난을 일으켜 어린 조카 단종을 상왕으로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세조를 암살하고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음모가 탄로나 그 주모자의 한 사람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이 새남터 형장으로 끌려 나왔다. 모진 고문으로 그의 형상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지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다. 호송하던 금부도사가 말했다. “대역죄인 성삼문은 마지막으로 고할 말이 있거든 하시오.” 매죽헌..

서각과 서예 2023.08.30

추사 김정희의 난 - 이기고의

‘김정희 필 난맹첩’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묵란화(墨蘭畵)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粧䌙師) 유명훈(劉命勳)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뿐 아니라 사군자(四君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기고의도 위에는 혜란과 아래는 춘란

서각과 서예 2023.08.29

추사 김정희의 난- 염화취실

난맹첩 - 염화취실 蘭盟帖 - 斂華就實​​ ​ 此爲終幅也, 不作新法, 不作奇格. 所以斂華就實. - 居士寫 贈茗薰 차위종폭야 부작신법 부작기격 소이염화취실 거사 사 증 명훈 이것은 끝 폭이다. 새로운 방법으로도 기이한 격식으로도 그리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꽃을 거두고 열매를 맺게 되리라. - 거사가 명훈에게 그려주다. 왼편 추사의 염화취실은 ‘꽃을 거두고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추사 난맹첩 상권의 마지막 작품이다. 화려함을 거두고 실로 나아간다는 삶의 교훈을 담고 있다. 고즈녁한 자태에 그윽한 기품, 휴식과 평화로움을 엿볼 수 있는 난이다. ​ 은행나무에 새겼습니다.

서각과 서예 202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