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산청 정취암

성창기 - 한새미 2012. 11. 15. 14:43

 

 

 

 

 

대성산 정취암입니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양전리 927-2번지 입니다.

정취암은 신등면에서 새로난 도로를 따라 가면 둔철산쪽 대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전통사찰 83호 정취암은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 간다하여 소금강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고려 공민왕 3년에 화경, 경신 두 거사가 중건한 후 어부(궁궐)에 봉안되어 있던 정취보살상을 이곳으로 이운하였다고 한다. 정취암은 현재 정취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봉안하고 있는 한국 유일의 사찰입니다.

 

 

 

삼성각은 칠성(七星) 과 산신(山神)과 독성(獨聖) 세 성인을 봉안하는 전각이라 합니다.

 

 

 

 

산청 정취암 산신탱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43호

 

이 그림은 1833년 순조 33년에 제작된 것으로 세로 가로 각 150㎝ 크기의 불화로 산신이 호랑를 타고 행차하는 것을 협시동자가 받들고 있는 형상을 묘사하고 있어요. 전동적인 토속신앙과 불교의 혼합을 보여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심대 불상의 모습입니다.

창건 이래 고승납자들의 요결처라고 하며

조계종 종정을 역임하신 고암 대종사와 성철 대종사께서도 한때 주석하시며 정진 하셨던 곳이라고 합니다.

 

 

 

응진전

아라한을 봉안하는 전각의 이름

보통 다른 절에서는 라한전이라고 하는데 , 가운데 주불은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좌우에 16분 혹은 500분의 아라한과 증득한 부처님의 제자들을 차례로 배역하여 봉안하는데

정취암 응진전에는 주불로 석가모니불을 봉안하였고, 28대 조사인 달마대사상과 16아라한상을 봉안하고 있으며 라한탱화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본  응진전(應眞殿)

 

 

 

 

 

 

원통보전

정취암 목조 관음보살좌상을 봉안하고 있읍니다.

 

 

 

 

산신각하고 같이 있는 소나무입니다.

 

여기에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를 오르고 올라 정취암도달하면 정취암의 전설이 생각 납니다.

 

매년 섣달그믐 밤이면 사람을 홀려서 한 명씩 죽였다던 여우. 어쩔 수 없이 정취암에 머물던 스님들은 섣달그믐만 되면 인근 마을로 피신을 가야했고 이에 문가학이라는 선비가 손수 여우를 잡겠다고 나섰단다.  

담력과 문무를 겸비한 문가학은 섣달그믐날 한 말의 술을 짊어지고 정취암으로 올라갔고 이경이 지나고 삼경이 깊어갈 무렵 한 여인이 나타나 문밖을 기웃거렸다. 문가학은 침착하고 담대하게 안으로 들어올 것을 청한 후 술을 권했다. 술이 바닥날 즈음 취한 여인이 비스듬히 기대어 잠든 모습을 보니 꼬리 아홉의 구미호였단다.  

문가학은 미리 준비한 끈으로 여우의 손과 발을 묶었고 깜짝 놀라 깨어난 여우는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자기에게 둔갑술 비결이 적혀 있는 책이 있으니 살려주면 그것을 주겠노라 제안했다. 책을 먼저 확인한 후 사실과 다르지 않다면 살려주겠다고 약속한 문가학은 둔갑술 비법이 적힌 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었을 때 몰래 결박을 푼 여우가 책을 낚아채어 굴속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문가학은 책의 비법대로 둔갑술을 부려보았으나 둔갑이 온전치 않아 옷고름만은 감출 수 없었다. 그 후 과거에 급제한 문가학은 벼슬을 하면서 둔갑술을 이용해 궁중의 은자銀子를 빼내어 거사 자금으로 쓰다가 발각되어 역모죄로 참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취암은 꼬리 아홉의 여우는 새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절벽에 크고 작은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축대를 만들고 그 위에 원통보전과 요사채, 응진전, 삼성각 등을 지어 멀리서 보면 아슬아슬할 정도로 위태로운 모습이지만 법당 마당에 서면 세상이 모두 내 것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원통보전 옆으로 난 길로 통하여 산신각으로 가지전에 있는 불상들입니다.

한발 한발 득도하는 마음으로 올라 가야 한다고 합니다.

 

 

 

원통보전 옆에 있는 요사채 입니다.

 

 

 

 

법당의 마당에서 바라본 정취암 올라오는 길과 탁트인 풍경

 

 

 

돌탑과 반은 죽고 반은 살아남은 소나무. 바위 암벽 바로 밑으로는 정취암이 자리하고 있었고 점점 멀어지는 시선은 산 아래 신등면까지 이어졌다.

 

출근길에 짬을 내어 들른 정취암

다음에는 시간을 좀 내어서 들러야 겠다.(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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