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나물로 알려진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강원도 정신 주변을 여행하다 보면 여기저기 곤드레나물밥을 파는 음식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곤드레나물밥에 들어가는 곤드레나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저 여러 가지 산나물이 섞인 것이겠지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곤드레나물밥은 밥솥에 미리 해놓고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곤드레나물밥을 지어 내 놓는데, 밥을 지을 때까지는 약 20여분 남짓을 기다려야 합니다. 긴 기다림 끝에 먹는 밥이라서 그런지 가끔 정선 근처를 지날 때마다 잊지 않고 먹어보는데 곤드레나물밥은 꿀맛 그 이상의 맛입니다.
‘곤드레나물’은 엉겅퀴의 한 종류인 고려엉겅퀴의 어린잎을 말합니다.
고려엉겅퀴의 어린잎을 잘 마린 뒤 밥을 할 때마다 푹 삶아서 쌀과 함께 넣어 지은 것이 곤드레나물밥인데, 양념간장을 넣어 쓱슥 비벼먹는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꽃이 피어 크게 자란 고려엉겅퀴의 잎과 어린 고려엉겅퀴의 잎은 너무나 달라 어린잎을 보고 이게 고려엉겅퀴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별이 어렵습니다.
혹자는 곤드레라는 말이 고려엉겅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술에 취한 사람과 비슷해서 붙여졌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한 가지 소재를 중심으로 노래하는 다른 민요와 달리 그때그때의 감정을 전래 가락에 맞추어 불러 노랫말이 유독 많은 정선아리랑에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이나 “곤드레 우거진 골로~”라는 노랫말의 유래에서 고려엉겅퀴를 추측하곤 합니다.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엉겅퀴와 다르게 가시가 거의 없습니다.
주로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흉년이 들면 쌀과 함께 끓여 비빔밥으로 먹거나 된장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