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1941년 11월 20일에 창작되었다.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의 서시인 이 작품은 시집의 전체적인 내용과 윤동주의 생애를 암시하고 상징한다. 존재론적 고뇌를 투명한 서정성으로 이끌어 올림으로써 광복 후 혼란한 시대에 방황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아름다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시인 박두진은 최고의 서정시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작품은 2연으로 되어 있으나 내용상 3연으로 나눈다. 1연은 하늘의 이미지가 표상하듯이 천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순결의지로 해석되고, 2연은 섬세한 감수성의 울림으로써 대지적 질서 속에서 고뇌하는 삶을 보여준다. 3연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처럼 진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한 소명의식을 보여준다. 특히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구절은 운명애에 대한 확고하면서도 신념에 찬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자아 성찰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운명과 맞서서 절망을 극복하려는 자기 구원과 사랑이라고 볼 수 있다.
절망의 환경일수록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윤동주가 선택한 구원의 방법은 운명에 대한 긍정과 따뜻한 사랑이었다. 진실한 자아 성찰과 통렬한 참회의 과정을 겪으면서 변증법적 자기 극복과 초월의 노력으로 마침내 참된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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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는 대나무
느티나무의 용무뉘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