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선조의 단심가를 서각으로 표현할려고
느티나무에 붙히고 음각으로 새기고있습니다.
이 몸이 죽어 가셔 무엇시 될고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第一峯)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얏다가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리라.
봉래산(蓬萊山): 신이 산다고 하는 三神山(삼신산)의 하나.
삼신산 = 영주산(한라산)/방장산(지리산)/봉래산(금강산)
낙락장송(落落長松) : 가지가 축축 길게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여기서는 '지조가 고결한 선비'를 말함
백설(白雪): 흰눈(진실을 외면하는 세력)
만건곤(滿乾坤): 천지에 가득함(세조(수양대군)의 세력이 등등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 : 홀로 푸른빛을 띰.
홀로 높은 절개를 지켜 늘 변함이 없음(절개를 지키겠다는 다짐).
전문풀이
이 몸이 죽은 후에 무엇으로 환생할까 생각하니,/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낙락장송이 되어,
/흰 눈으로 천지가 덮여 있을 때 혼자 푸르디 푸르게 살아 있으리라.
새김질 다하고
파아란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칠 하였습니다.
성삼문 선조는 문종의 고명(顧命)을 받은 충신으로,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정변에 대하여 비분강개하여
사육신으로서 단종 복위에 힘쓰고 있을 무렵에 우의적으로 읊은 시조이다.
세상이 이롭지 못한 것으로 가득차도 자신만은 꿋꿋하게
절개와 의리를 지켜나가겠다는 절의가(絶義歌)이다.
'낙락장송'은 자신의 굳은 결의를 표현한 것이며, 종장의
'백설이 만건곤할 제'는 세조의 불의(不義)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세상을 뜻한다.
그리고 '낙락장송'과 '백설'은 서로 색채적인 대조를 이루는 상징어이며,
종장의 '독야청청'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 세상을 굽어보는 푸른 소나무의 높은 지조로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