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안산객관(酌安山客館)
정이오(鄭以吾)
海上芙蓉幾朶山(해상부용기타산)
淸光欲滴酒杯間(청광욕적주배간)
登樓六月炎威變(등루육월염위변)
直欲乘風入廣寒(직욕승풍입광한)
바다 위에 연꽃 같은 몇 개의 산봉우리
맑은 빛이 술잔에 떨어질 듯 하구나
다락에 오르려니 유월의 무더위도 변하는가 보다
곧 시원한 바람 타고 광한전에 들어가고 싶구나
대동강(大同江)
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
비 개인 긴 둑엔 풀빛 짙은데
그대 보내는 남포엔 슬픈 노래 울먹이네.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르리요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에 더할텐데.
掖垣南畔樹蒼蒼
歸夢迢迢上玉堂
杜宇一聲山竹裂
孤臣白髮此時長
액원남반수창창
귀몽초초상옥당
두우일성산죽열
고신백발차시장
궁궐 담 남쪽 두둑엔 나무가 푸르고
꿈 속 혼은 멀리멀리 옥당으로 가옵네
두견이 소리 산죽에 스치울 때마다
외론 신하의 흰 머린 길어 가옵니다.
이 시는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것이다.
정철이 해직되어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며 다시 성안 옥당으로 돌아가는 꿈을 아득히 꾸고 있는데, 두견새가 대나무 찢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어 옥당에 오르던 꿈이 깨어 버렸다. 그바람에 머리가 더욱 세어 버렸다.
『청창연담(晴窓軟談)』에, “정송강이 해직되어 남쪽 지방에 있을 때 시를 짓기를, …… 이라 하였는데, 그 표현이 사람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鄭松江解職在南中時 有詩曰 掖垣南畔樹蒼蒼 歸夢迢迢上玉堂 杜宇一聲山竹裂 孤臣白髮此時長 語甚警策 ].”라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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