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성(曺守誠), 차정가원운(次鄭可遠韻)
飄泊天涯今幾載(歲?) 再逢靑眼是關西
一宵難盡平生語 把酒如何更聽鷄
(표박천애금기재 재봉청안시관서
일소난진평생어 파주여하갱청계)
온 세상 떠돈 지 이제 몇 해이던가
반가이 다시 만나니 관서 땅이로구나
하룻밤에 평생의 얘기 다 나누기 어려우니
술잔 나누며 이 밤 지새움이 어떠한가
초서한시라는 서첩에는 載를 歲로 기재되어 있네요
漫成(만성) : 부질없이 지어본 시 한 수 - 曺植 詩
半日雲中是赤城(반일운중시적성)
반 쯤 해를 가린 구름 속에 벌거숭이 성 하나.
一生難許入承明(일생난허입승명)
일생동안 임금님 총명을 접하는 자리에 들기가 어려웠네
方知巢許無全節(방지소허무전절)
소부 허유도 절개를 온전히 하지 못하다가
自是箕山做得成(자시기산주득성)
스스로가 기산에 들어가서야 뜻을 이룬 것을 비로소 알았다네
語句 解釋
半日(반일) : 반쯤 드러난 태양.
赤城(적성) : 벌거숭이 성.
入承明(입승명) : 임금님의 밝은 총명을 이어받기 위하여 궁중에 들어감.
方知(방지) : 비로소 알게 되었다.
巢許(소허) : 중국 요(堯)임금 대 소부와 허유를 말함.
無全節(무전절) : 절개를 온전히 할 수 없었다.
箕山(기산) : 산 이름. 허유가 은신했던 산.
補充說明
햇볕을 반만 쬔다는 것은 임금님의 은총을 반만 접촉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구름은 임금님의 은총을 가로막는 신하들을 의미하는 것이며 벌거숭이 성이란 아무 관직도 없는 백관(白冠)의 선비를 말한다. 임금님의 은총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초야의 선비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평생 동안 궁중에 들어가 임금님의 총명함을 한 번도 직접 대할 기회가 없었다. 벼슬이 부럽지는 않지만, 임금님을 한 번도 못 뵌 것이 못내 서운하기는 하다.
고대 중국에서 소부와 허유는 요(堯)임금이 불러 큰일을 맡기고자 하였으나 그들은 자신들의 뜻은 그게 아니라고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온전히 지키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기산으로 숨었고, 그 다음에야 그들은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작자는 구태여 이러한 내용의 시를 쓴 것은 작자 자신이 벼슬에 나아가는 것보다 훌륭한 제자를 많이 배출해 내는 것이 더욱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굳히고, 혹시 흔들릴지도 모르는 자신의 결심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함에서이다
함벽루
조선 조준 (趙浚)의 시
駿馬悠悠獨上樓(준마유유독상루) : 말을 타고 유유히 누대에 올라 보니
風塵宇宙十年愁(풍진우주십년수) : 풍진 가득한 세상에 십년 근심 이는구나
根(恨?)無諸葛開平策(근무제갈개평책) : 제갈량의 재주 없어 평정할 계책 열지 못해
橫槊高吟芳草洲(횡삭고음방초주) : 창을 비껴 들고 큰소리로 호수에 읊조린다.
초서 한시 서첩에는 3구 중 根을 恨으로 기재되어 있음
'서각과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회 - 김굉필 (0) | 2022.01.10 |
---|---|
초서 한시 - 江村春景 (0) | 2022.01.05 |
초서 한시 - 10 (0) | 2022.01.03 |
초서 한시 -9 (0) | 2022.01.03 |
초서 한시 - 8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