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며느리배꼽

성창기 - 한새미 2012. 9. 27. 12:53

 

 

 

 

며느리 배꼽을 닯았다 하여   며느리배꼽

 

며느리 이름이 들어간 풀꽃 중에

마디풀과에 속하는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 이 있다.

 

 


옛날 우리나라는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며

고부간의 갈등도  심했다.

 

이때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풀꽃 이름이 붙여진 사연이 있는 코믹한 이야기가 있다.. 




 며느리배꼽은 턱 잎에 동그란 열매가 달린 모양이 배꼽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명은  자리두(刺梨頭), 호설초(虎舌草), 용선초(龍仙草) 라는  약재로  이뇨제(利尿劑)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옛날 어느 집안에 장성하여 시집가는 딸에게

그 부모가 이르기를 시집살이 하는 동안 언행(言行)을 각별히 조심하라고 하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3년 동안은 보아도 못 본 척, 들어도 못들은 척,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시집간 딸은 부모님이 가르쳐준 3가지 덕목(德目)을 그대로 실천 하였다.

 

 

 

그런데 시집에서는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눈뜬장님이고, 귀머거리이고, 벙어리이니  참으로 난감하였다. 

시어머니는 '병신 며느리는 집안에 들어왔으니 필요 없다고 하면서  친정으로 가라' 고 하였다.  

며느리는  할 수 없이 시아버지를 따라 친정으로 가마를 타고 쫓겨 가는 길에, 꿩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때 며느리는  무심결에 “어머, 저기 꿩이 날아가네! ‘ 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시아버지는 ‘그러면 그렇지’ 라고 기뻐하면서,  며느리가 꿩을 보았으니 장님이 아니고, 날아가는 소리를 들었으니 귀머거리가 아니며, 말을 하니 벙어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가마를 되돌려 시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그 며느리의 배꼽을 닮았다 하여 며느리배꼽이다.


이같은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시집간 며느리가 마땅히 예의 바르고

언행을 삼가 하며, 겸손해야  할 터이지만

무조건적인  맹종(盲從)의  삶은 덕목이 될수 없다. 

처해지는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적응하며  배려하는 삶이 바람직 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며느리배꼽은 며느리밑씻개와 닮은 풀로  턱 잎이 크고 꽃은 흰색이다.  

화장지가 없던 시절에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가 심통이 나서 가시가 나있는 풀로 밑을 닦으라고 며느리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며느리밑씻개와 같이 가시가 밑으로 나있다. 

 

 

며느리 밑씻개는 잎자루가 잎의 가장자리에 붙어 있고

며느리배곱은 잎자루가 잎의 자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붙어 있다

그래서 이 잎자루가 붙은 잎 뒷면이 움푹 패인 곳이 배꼽같이 보인다고 하여 며느리배꼽이라고 부른다.

 

 

 

며느리배꼽의 꽃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마침 이꽃은 벌레가 먹고 있었는데 흰꽃이 보인다.

며느리밑씻개의 꽃과 상당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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