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임하여 부르는 노래(臨死賦絶命詩)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西風日欲斜(서풍일욕사)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둥둥 북소리 이내 목숨 재촉하고 서풍에 걸린 해는 뉘엿뉘엿 지려하네. 황천길엔 주막도 없다는데 오늘 밤은 뉘 집에서 쉬어갈고. 성삼문 선조의 절명시를 초서로 쓰고 축소 복사하여 밤나무에 붙이고 계유정난을 일으켜 어린 조카 단종을 상왕으로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세조를 암살하고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음모가 탄로나 그 주모자의 한 사람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이 새남터 형장으로 끌려 나왔다. 모진 고문으로 그의 형상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지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다. 호송하던 금부도사가 말했다. “대역죄인 성삼문은 마지막으로 고할 말이 있거든 하시오.” 매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