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골의 단풍
지리산 단풍을 보기 위하여 10월 20일 조개골을 찾았다.
나와 동생 상기, 그리고 테니스 회원 태길이와 KT직원인 해만이 4명이 같이 차를 타고
아침 6시 30분에 진주에서 만나 하늘아래 첫동네 새재를 찾아 조개골로 들어선다.
조개골은 옛날 입구에 조개사라는 절이 있었서 조개골이라는 이야기와
조개화석(化石)이 발견되어 조개골이라는 이야기와
지리산에서 아침이 가장먼저 열리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조개(朝開)골이라고 하는데
지리산이 간직한 원시림의 비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새재마을 출발하여 조개골을 따라 5분정도 오르다가 바로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
바위와 청아한 계곡물과 어울린 단풍을 보고 감탄사만 연발한다.
조개골 계곡으로만 하여 써리봉까지 오르는 길에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사진 찍는다고
비경을 마음속에 담는다고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단풍의 붉은 빛
엽록색의 푸른잎
계곡의 큰 바위 가 삼위일체가 되어 오르는 길손을 붙잡는다.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단풍을 보고 그저 한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어떻게 표현을 하여야 할까?
이 아름다움을 .....
그저 가슴만 먹먹하다.
10월의 세째 토요일 아침 일찍 찾은 지리산 조개골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등 뒤로 비추고
눈앞에 펼처진 계곡의 풍광은 무슨말을 더 하여야 할까.
너를 만나서 기쁘고
너를 보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자꾸자꾸 속삭이면서 갈길을 재촉한다.
내 일찍히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본 적이 없다.
무수히 지리산을 찾았고
가을이면 단풍구경 할려고 피아골 , 뱀사골, 칠선계곡.백무동, 한신지계곡 등 등 .......
지리산을 여러번 찾았건만
오늘은 정말 행운이다.
처음 무제치기폭포의 아름다운 단풍을 볼려고
바로 치밭목산장으로 오를려고 하였는데
이 길로 가자고 한 동생한데 고맙다고 .........
원점 회귀하지 말고
조개골로 올라서 써리봉 가서 점심먹고
치밭목들러서 무제치기폭포 구경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할때만 하여도 나는 씨큰둥 하였다.
이 친구들은 하루에 20킬로씩 비지정 등산로를 다닌다고 익히 알고 있었서
그냥 지정 등산로를 갔으면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
조개골로 가자고 할때
조금 두려운 마음이 어느듯 눈 녹듯이 녹아
자꾸 감탄사만 연발한다.
고도를 높여가니 이제는
그 아름다운 단풍이 낙엽이 되어 계곡물 속에서 반긴다.
저 멀리 산청 독바위가 보인다.
독바위는 하동 독바위,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가 있는데
진주 산꾼들은 이 산청 독바위를 진주 독바위라고 부른다.
바위 모양이 독(항아리)를 닮았다하여 독바위라고 부른다.
이제 계곡을 벗어나 서서히 왼쪽 길없는 산으로 바로 치고 올라 간다.
중봉과 써리봉 중간지점에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써리봉 정산 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삼겹살 피티에다
당귀술과 산머루술
그리고 마지막 라면 .......
써리봉에서 바라다본 에스자형의 황금능선이 저멀리 덕산의 구곡산까지 이어진다.
처음부터 기대하였던 무제치기 폭포의 단풍은
조금 지난것 같다.
무엇이 그리 급하여 뻘서 겨울채비를 하였다.
유평 삼거리 하산길 지나니 산죽과 어우러진 단풍이 또 우리 마중한다.
게곡의 단풍과 다르게 한적한 즐거움이 있다.
산죽과 어울린 단풍길
정겨운 여인 과 같이 걷고 싶다.
새재 새로 지은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조개골 단풍
아쉬움을 달래며 진주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