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열릴 때 더 아름다운 등골나물
산과 들의 초원지대나 큰 나무 아래의 반그늘이나 개울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나긴 세월
그대 언제 한번 오시려나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기다리며 ....
잎맥이 등골처럼 패였다고 등골나물이라고 부른다네
아름다운 우리강산
산과 들에서 낙엽처럼 살아왔던 여러 날들
거미와 개미의 놀이동산도 되었다가
지나가는 등산객의 길 안내도 하는
줄기로 만든 비녀가 등골처럼 단단하여 등골나물
전초를 말리면 등나무 향이 나기 때문에 등골나물이라고
실제로 잎을 자른 뒤 조금 말리면 향기가 나며
중국에서는 등골나물의 줄기로 비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경치좋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아
벌과 나비를 불려들어 친구하고
여름의 혹독한 태풍도 견디고 그렇게 고고한 자태로
월아산 가는길에 피어 나를 반긴다.
꽃은 7-10월 사이에 두상꽃차례로 달리는데 백자색이며 총포는 원통형으로 피어 난다.
얼마만에 보는 쾌청한 하늘 아래 올라
점심먹고 손잡고 소먹이러 가는 길에 피었던 꽃
산에 올라 도라지꽃 들고 그 안에 개미넣어
각시야! 각시야! 불밝혀라?
신랑온다고 소리쳐 부르든 그곳에서 너는 피어 있었다.
소 먹이던 그 시절에는 나는 너를 몰랐다.
내 나이 오십을 넘어 중년이 되어
풀꽃과 야생화에 관심이 있어
새로산 카메라를 들고
렌즈속에 들어온 너의 고고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서야 이름을 알았다.
너의 이름이 등골나물이라고 하니
어머니의 등골이 생각난다.
세상풍파 다 겪으시고
무뚝뚝하고 성질 급한 아버지의 멸시도 참고
오직 아뜰딸 생각하며 그 모진 시집살이도 견디고
기 한번 펴지 못하고 그렇게 한많은 삶을 사시다가
먼 하늘나라로 초청 받아 가신 어머니의 등골이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등골나물의 열매가 달릴 때면
오히려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등골나물의 전초를 '칭간초(秤杆草)"라 하며 약용하고
고혈압, 폐렴, 황달, 홍역, 요통 , 해수에 효능이 있고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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