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닭의장풀

성창기 - 한새미 2012. 9. 27. 11:52

 

 

 

볼라겐이라는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꺽기고

내 어릴적 소 먹이러 다니던 월아산 국사봉으로 토요일 아침 올랐다.

 

 

 

얼마만인가

길가의 풀밭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풀꽃

바로 닭볏을 닮은 닭의 장풀이 나를 반긴다.

 

 

 

 

국사봉정상에서

추억이 깃든 산골 못이 보이고

눈 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른는 친구들

그대에 대한 그리움은 사랑으로 다가와

이렇게 야호라고 불러 봅니다.

 

 

 

산과 담장 밑

심지어 닭장 옆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

달개비라는 이름으로 친숙하게 다가 오고

다리 동동 걷어 붙이고 가재잡던

개울이 보인다.

 

 

 

한 여름만 되면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어

무심코 지나치지만

생명력이 강하여 눅눅한 땅

습기찬 길가에서도 작은 꽃을 내밀고

나를 맞이한다.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는 닭의 장풀을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무척 좋아했다는데

실제 잎사귀를 보면  대나무 잎처럼 생겼고

또 시원스럽게 우리 주변에서 잘 자란다.

 

 

 

 

닭의장풀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 입니다.  

 

꽃의 수명이 하루밖에 안 된다네요.

그래서 순간의 즐거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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