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겐이라는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꺽기고
내 어릴적 소 먹이러 다니던 월아산 국사봉으로 토요일 아침 올랐다.
얼마만인가
길가의 풀밭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풀꽃
바로 닭볏을 닮은 닭의 장풀이 나를 반긴다.
국사봉정상에서
추억이 깃든 산골 못이 보이고
눈 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른는 친구들
그대에 대한 그리움은 사랑으로 다가와
이렇게 야호라고 불러 봅니다.
산과 담장 밑
심지어 닭장 옆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
달개비라는 이름으로 친숙하게 다가 오고
다리 동동 걷어 붙이고 가재잡던
개울이 보인다.
한 여름만 되면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어
무심코 지나치지만
생명력이 강하여 눅눅한 땅
습기찬 길가에서도 작은 꽃을 내밀고
나를 맞이한다.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는 닭의 장풀을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무척 좋아했다는데
실제 잎사귀를 보면 대나무 잎처럼 생겼고
또 시원스럽게 우리 주변에서 잘 자란다.
닭의장풀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 입니다.
꽃의 수명이 하루밖에 안 된다네요.
그래서 순간의 즐거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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