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마타리

성창기 - 한새미 2012. 9. 27. 11:55

 

 

 

 

그윽한 노란빛을 가진 마타리

 

여름의 화려한 꽃들이 지고 본격적인 가을꽃들이 피어 나기 전 초가을부터 가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어느덧 테니스 보다 더 사랑하게 된 그대여

그이름은 야생화

어쩌다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게 되었을까?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과 마음 대부분을 바치다니....

 

그대는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노란색의 물결을 이루며

내 이름은 마타리라고 외친다.

 

 

 

 

작은 꽃이지만 무리지어 피어

황금들판을 생각나게 하는 너

앙증맞은 노란꽃이 보석 처럼 반짝인다.

 

 

 

 

 

사람 사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피어

잡목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벋으며 자란 너

끈질긴 생명력은 마치 한 그루의 작은 나무를 보는 것 같다.

 

 

 

 

 

노란색 꽃은 보통 7월경에 피는데 줄기나 가지 끝에서 산방꽃차례로 달립니다.

개별 꽃부리의 크기는 약 4미리 내외이고 꽃부리(화관)의 첨단 부분은 꽃잎처럼 5갈래로 가라지며,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입니다.

 

 

 

 

 

노란 개나리 같이 매혹적인 당신

오늘은 산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황금으로 장식 하였군요.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다같이 꿈구었던 당신과의 추억이

향기로운 시선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적신다.

 

 

 

 

 

너로 인하여 행복했고

나는 이 넓디 넓은 세상에서 너를 만나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애절한 사연이 많은꽃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도 마타리꽃이 나옵니다.

그 역시 애절하지요.......

멀리서 지켜보니 꽃말이 '미인'이란 뜻도 알 것 같읍니다.

꽃도 미인도 멀리서 바라볼때 아름다움이 배가 되나 봅니다.

 

 

 

 

 

 

 

 

 

한방에서는 마타리 뿌리에서 장 썩은 냄새가 난다하여 '패장(敗醬)', 꽃을 '황굴화(黃屈花)'라 하여 약용합니다.

순 우리말인 마타리는 그 명칭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설이 있습니다. 그 중 뿌리에서 장 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똥을 뜻하는 고어인 "말"에 줄기가 긴 '다리' 같다 하여 "말+다리"라는 이름이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일본에서는 먼 옛날부터 "가을의 일곱 풀"이라 하여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곱가지 가을 화초 중에 마타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기에서 마주나는 잎은 깃꼴형 잎과 긴달걀 모양의 잎이 동시다발로 달립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중에서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 이게 도라지,……."
"도라지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그러나 소녀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산마루께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짜기에 오순도순 초가집이 몇 모여 있었다.
누가 말할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유달리 주위가 조용해진 것 같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저건 또 무슨 이지?"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을 달고 있었다.
"꼭 등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 던 동무들
생각이 난다."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 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 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소년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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