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40센치, 세로 60센치 느티나무에
난(蘭)을 그려서 서각을 할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붓을 이용하여 직접 나무에 난을 그렸습니다.
난은 화선지에 그리고 그것을 복사하여 서고로 사용하여야 하는데
나는 중간부분을 생략하고 직접 나무에 그렸습니다.
난은 잎을 먼저 그리는 것이 순서이고
제일 먼저 일필기수(一筆起手)를 그리고
그 다음 이필(二筆)로 봉안(鳳眼)이라 하여 일필(一筆)과 교엽(交葉)하여 이룬 공간이 마치 봉의 눈과 같이 되게 하고
삼필(三筆)은 파봉안(破鳳眼)이라 하여 봉안을 깨뜨리면서 그어 주어
소밀(疎密)의 묘(妙)를 더한다
사필(四筆)은 상목(象目) 혹은 상안(象眼)이라 하여 난엽이 교차해서 이룬 공간이 흡사 코끼리의 눈과 같다 하여 붙여진 미칭(美䕝)이다
위와같이 난입의 기본법인 기수법을 이야기 하고
차츰 기본을 떠나 용묵(用墨)과 運筆(운필)의 숙달됨에 따라
여러촉을 엮어 나가는 법을 익힌다.
사무실 소파 위에 올려 놓고 한번 쳐다보고
옆에는 청한난기원(淸寒蘭氣遠)이라는 글귀를 쓰고
"맑고 찬 난의 기운이 멀리간다"
8월8일 공방에서 파고
어제 사천등기소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공방에 들러서 검은색으로 칠하고
오늘(8월11일) 출근길에 청림목공예에 들러서 투명락카 칠하고
소파 위에 올려 놓고 감상 하고 있습니다.
심안(心安)이라는 두인도 파고
바위에 회색으로 칠하고
호인 옥산(沃山)과 낙관도 파고
완성하여 걸고리 걸었습니다.
비는 주룩주룩 오고
심심하여
또 하나 그렸습니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손에 닿아 번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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