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과 서예

다반향초

성창기 - 한새미 2020. 7. 27. 17:10

나무의 무뉘가 좋은 참죽나무를 구하고 초고를 배접하여

다 파고 투명락카 칠하고

 

크기는 길이 1미터 넓이 27센치입니다.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시다 향을 피우니

오묘한 시간의 흐름속에 물이 흐르고 꽃이핀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초의선사에게 보낸 차에 관한 시(詩)입니다.

 

이것을 전서로 화선지에 쓰고 70%로 줄여서 초고로 만들었습니다.

 

 

작자와 해석이 정확하지 않고 분분합니다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풀이들이 있더군요.


고요히 앉은 자리에
차를 반 넘게 마시도록 타는 향은 처음과 같고
고요히 흐르는 시간에도
물은 흐르고 꽃은 피더라.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시면 향기는 언제나 처음 그 맛.
신묘한 마음(지혜)의 작용은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고요한 자리에 앉아, 눈으로는 색깔을
코로는 향기를 입으로는 맛을 음미하며
차를 마시니 어느 때인지
물 흐르고 꽃피는 곳에 와 있구나.

 

고요히 앉은 이곳 차는 반 줄었어도 향기는 여전하네
신묘한 작용이 일어나니 물 흐르고 꽃 피어나는구나.

 

고요한 좌선실에 차 맛은 반잔의 맛, 향기는 첫 향기
묘용을 쓰는 시간에 물이 흐르고 꽃이 피나니.

 

 

여하튼 차에 관한 뜻깊은 내용입니다. 

 

 

 

사포로 다시 밀고

 

 

 

 

사무실 소파 위에 올려 놓고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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