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은 없으나 쓸모 있는 한련초
한련초는 논밭이나 하천변 습지에서 자생하지만 농촌에서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풀꽃입니다.
특별히 아름다운 구속이 그다지 없는데 꽃의 구조가 재미있는풀입니다.
‘하년초’, ‘할년초’, ‘한련풀’, ‘묵한련’, ‘에장초’라고도 불리며, 한방에서는 백발을 흑발로 만든다 하여 널리 약용합니다.
뿌리에서 돋아난 줄기는 곧게 자라며 딱딱한 털로 둘러싸여 있고 자주색이거나 빨강색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다면이 30초 뒤에 검정색으로 변해 까만 즙이 나옵니다.
잎은 마주보기로 나고 잎이 나온 곳에서 잔가지가 다시 돋기 때문에 전체 줄기는 마디줄기처럼 약간 꺽이듯이 자랍니다.
8~9월에 피는 꽃은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가까이서 봐도 보잘 것 없이 보이지만 돋보기로 관찰하면 매우 근사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잔가지로 갈라진 꽃대 끝에서 두상꽃차례로 달리는데 꽃 크기는 1cm 안팎입니다. 이 작은 꽃은 한 송이의 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잔꽃인 관상화(통 모양의 꽃)가 중앙에 무리지고 둘레에 흰색 설상화가 꽃잎처럼 둘러싸여 있는 구조이므로 수십 개의 꽃이 군집을 이뤄 피는 셈입니다.
열매는 검정색이며 수과인데 설상화 열매는 세모형이고 관상화 열매는 네모형입니다.
한방에서는 한련초의 전초를 ‘묵학련’이라 하여 햇빛에 잘 말린 뒤 약으로 달여 먹습니다.
사포닌, 탄닌, 니코틴, 초산에스테르, 비타민 A, α-terthienyl methanol 등이 주요 성분인데 백발을 검은색으로 바꿔주며, 수염을 자라게 하고, 지혈, 보신, 구토, 해수, 혈변, 대해에 효능이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대머리 치료제로 알려져 할련초 먹물을 머리에 바리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문신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싱싱한 한련초를 차를 끓여 마시며 정력에 좋다하여 혹자는 천연 비아그라라고도 빗대어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눈동자에 핏발이 서고 눈물이 자주 고이는 짓무른 눈을 한련초 달인 물로 세척하여 치료하는 등 여러 가지 쓸모가 많고
농촌에서는 농작물 경작에 별 도움이 안 되는 풀이지만 약재로는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련초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대도시에서도 하천 주변의 습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기 이남에 많이 분포하며 추위에는 약한 편입니다.
번식은 종자로 하여 습하고 비옥한 땅을 좋아합니다.
때때로 햇볕이 들어오는 반음지라면 한련초를 키울 수 있습니다.
한해살이풀이므로 씨앗을 뿌리면 한 달 내에 발아합니다.
최근에는 특용작물로 키우기도 합니다.
- 참조 제갈영 지음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