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래한 맛의 왕고들빼기
‘참고들빽이’, ‘빗치개씀바귀’, ‘씬나물’이라고도 불리는 고들빼기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판, 밭두렁은 물론 도시 근교 야산에도 지천으로 깔려있는 풀꽃으로 비슷한 종에는 ‘왕고들빼기’. ‘가는잎고들빼기’, 가을에 꽃 피는 ‘이고들빼기' 등이 있습니다. 그중 왕고들빼기를 제외한 품종들은 보통 1m 안팍까지 자라지만 왕고들빼기는 2m 높이까지 자라기 때문에 눈에 쓉게 들오입니다.
고들빼기는 이름 봄, 뿌리에서 잎이 먼저 나오고 중앙에서 원줄기가 돋아납니다. 원줄기에 다시 잎이 붙는데 잎 모양은 타원형이거나 긴 타원형이며 테두리에 흐린 톱니가 있습니다. 이 잎은 줄기를 감싸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줄기는 보통 엄지손가락보다 굵게 성장하면서 잔가지를 치는데 줄기 생상이 붉은색을 띠기도 합니다.
5~10월 사이에 피는 꽃은 황색이지만 왕고들배기는 흰색에 가까운 꽃이 핍니다. 꽃은 줄기 끝에서 돋아난 잔가지마다 달리며 혀꽃(설상화) 방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열매는 꽃이 진 자리에서 붓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각각의 솜털에는 씨앗이 붙어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열매가 말라비틀어지면서 솜털이 바람을 따라 다른 곳으로 날라간 뒤 번식합니다.
가정에서 즐겨먹는 고들빼기 김치는 가을 김장철에 수확한 것이므로 쓴 맛이 매우 강해 소금물에 하루 동안 잘 우린 뒤 김치로 담가야 합니다. 쓴맛은 고들빼기 잎을 자르면 나오는 흰색 유즙 때문이며 이 유즙에는 소화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성분이 있어 고기를 싸먹을 때 쌉싸래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봄에 수확한 어린픽은 연하기 때문에 쌈밥용으로 좋고 녹즙으로 먹어도 좋은데 위장을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들빼기는 씀바귀와 비슷하기 때문에 토끼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고들빼기는 주로 종자로 번식합니다. 바람이 불면 털이 붙어있는 종자가 함께 날아가므로 날아가기 전 종자를 채취해야 합니다. 수확한 종자를 뒷마당에 뿌리면 이듬해 봄에 어린 순을 먹을 수 있습니다.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나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 심어야 이듬해에 수확이 풍성해집니다. 양지보다는 반그늘이 더 좋으며 물은 축축하지 않을 정도로만 공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