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쑥부쟁이( Aster hispidus )
동해안 기장 바닷가에서 해국과 친구 하면서 자라는 국화과의 갯쑥부쟁이
이놈은 육지의 다른 쑥부쟁이와 달리
모진 해풍을 이겨 낼려고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란다.
이 갯쑥부쟁이는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의 온대에서 아열대 지방의 바닷가의 건조한 곳에서 자라고
크기 높이 30∼100cm 까지 자란다는데
키가 10cm 정도 밖에 안된다.
해풍이 강하지 않으면
마음놓고 자랄 것인데
자기방어 본능에 의하여 땅을 기면서 자란다.
해국과 같이 엉켜서 자라기에 처음에는 해국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잎을 보니 해국이 아니다.
조금 무리지어 있으면서 해국과 달리 더욱 바닷가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줄기는 곧게 자라야 하는데
모진 비바람과 거친파도에 그만 난장이가 되어
한 무데기씩 서로 의지하면 어깨동무 하고 있었다.
그래도 줄기는 가늘고 긴것 같은데
머리에 큰 꽃을 이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가엽다.
윗쪽에서 가지를 치고 서로 다른 꽃을 달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뿌리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며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양면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톱니와 털이 있다.
줄기잎은 줄 모양 또는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으로 끝이 둔하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두상화(頭狀花)의 중심꽃은 노란색이고 가장자리꽃은 자주색의 설상화이다.
꽃은 8∼11월에 피며 지름 3∼5cm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포는 두 줄로 배열되며 줄 모양 바소꼴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관모는 0.5mm 정도로 흰색이다.
어린 순은 식용한다. 한국·일본(중부 이서)·타이완·중국 등의 온대에서 아열대에 분포한다.
바닷 바람을 이기느라 잎의 양면에 털이 많아 구별하기가 쉽다.
쑥부쟁이 전설
아래와 같은 슬픈 전설이 전해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답니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지요.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습니다.
그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 나물이라 불렀습니다.
(다음의 지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