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오랑대 일출을 보기 위하여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자리를 잡고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를 본다.
바다에 짙은 구름이 깔려서
오늘은 오메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린다.
인근 사찰
해광사에서 지은
용왕단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아침 밤바다를 응시한다.
구름속으로 해가 얼굴을 내민다.
파도가 넘실 대면서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고 있다.
아니 파도가 태양에게 도전을 한다.
바위에 온 몸을 불사르고
뛰어오르면서 태양을 가려 보건만
역부족이다.
용왕님에게 소원을 비는 오랑대
어둠의 저쪽에서 아침해가 떠오르고
나도 바램을 이야기 한다.
나는
내 생각에 사로 잡혀
모든 세상을 내 식대로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강요하고
내 뜻대로 안된다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너 같으면 어느 쪽이라고 대답했겠느냐.
이제는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
해를 가릴려고 하는 파도
영롱한 물방울 되어 보석처럼 빛난다.
영하의 날씨 밤바다는 춥다
손이 시리다.
파도는 쉬임없이 바위에 부딪치고
자신의 몸을 불 사른다.
불나비는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려고
하염없이 불속을 뛰어들 듯이
고요한 아침
붉게 물든 파도도 계속 몰려온다.
밤 바다의 파도
아침해를 시샘하듯이
하햔 포말을 붉게 물들인다
아침해는
찬란하게 떠오르는데
파도가 붉은태양을 식힐려고 뛰어 오른다.
파도가 거대한 해를 가려본다.
영롱한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2월4일(입춘날)
부산 기장 오랑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