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애기나팔꽃

성창기 - 한새미 2012. 9. 27. 14:54

 

 

동심에서 만나는   애기나팔꽃


초등학교 시절, 학교 등굣길이나 학교 화단에서 흔히 피어 있는 나팔꽃. 그만큼 흔해서 그런지 동심으로 표현한 나팔꽃 동요도 여러 곡이 있습니다.


해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나팔꽃은 또떠따따 나팔 불어요.

나팔꽃 아가씨는 졸음도 없지 매일 아침 일 만들면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어서어서 일어나라고 나팔꽃은 또떠따따 나팔 불어요.

 

 

 

 

어릴적 시골에서 언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나팔꽃은

하굣길 우리들의 즐거운 놀잇감이 되기도 했는데

나팔꽃을 따다 입을 물고 나팔을 불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애기나팔꽃은 어리적 보아오던 나팔꽃이 아니고 무척 작습니다,

 

 


옆에 있는 큰 나팔꽃이 어릴때부터 보아오던 나팔꽃으로

이 나팔꽃은 열대 아시아 원산의 한해살이풀이며 우리나라에는 관상용으로 들어온 덩굴식물로서

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원예종으로 육성된 식물이며 서양에서는 ‘모닝글로리(morning glory, 선나팔꽃)’라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나팔꽃이 있으므로, 이를 ‘서양나팔꽃’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나팔꽃 옆에 애기나팔꽃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나팔꽃은 뿌리에는 돋아난 줄기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속성이 있으며 줄기 표면에는 아래쪽을 향해 잔털이 발달해 있고

잎이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전체적으로 하트 모양이지만 보통 3갈래로 깊이 갈라져 손바닥처럼 보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넓적한 하트 모양의 잎은 정말 나팔꽃과 흡사하고 꽃은  7~9월에 잎겨랑이에서 1~3송이씩 달리는데 꽃의 색상은 흰색, 연한 자주색이 있다.

 

 

 

꽃받침의 끝 부분은 5개로 갈라져 약간 말려있고 꽃부리는 나팔처럼 생겼으며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고 꽃은 주로 새벽에 피기 시작해 정오가 지나면 서서히 시들어 버리고

열매는 삭과이며 10월에 결실을 맺고 꽃받침 안에 들어있으며 열매에는 6개 내외의 씨앗이 들어있다.

 

 

 


한방에서는 나팔꽃의 검정색 종자를 ‘견우자’라 하여 약용한다.

 

주로 부종, 각기, 소화불량, 살충, 변비, 설사, 위하수증 같은 수독에 효능이 있어 숨이 막히고 가슴이 벌떡거리는 증상이나 심한 흥분 증세에 사용하지만 독성이 매우 강해 임산부는 함부로 복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으며 털이 없고 꽃받침에는 털이 있고 줄기에는 털이 없다.

 


나팔꽃의 생약이름은 견우자로 그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먼 옛날 한 농부가 나팔꽃 씨앗이 약재로 효험이 있다는 소문에 구하려 했는데, 당시에는 그 씨앗이 너무 비싸서 집에서 기르던 소를 끌고 가야 겨우 바꿀 수 있다 하여 견우자라고 하는 이야기

 

또 하나는 익히 알려진 견우와 직녀의 전설을 빗댄 것으로 나팔꽃이 피는 시기가 칠월칠선경이라 하여 견우자란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고대로부터 견우자를 약용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나팔꽃과 관련한 알려진 역사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에 나팔꽃이 기술된 것으로 나오지만 최근에는 만엽집에 등장한 꽃이 나팔꽃이 아닌 ‘무궁화’나 ‘도라지’로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 나팔꽃이 전래된 시기는 대략 9세기경으로 보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에 당나라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서양에서는 남미대륙의 메소아메리카 문명이 이미 기원전 1천년 전부터 나팔꽃을 고무 따위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아지텍 문명의 제사장들은 나팔꽃을 환각제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실제 나팔꽃의 씨앗에는 ‘Lysergic Acid Amide'라는 환각 성분이 있습니다. 이 환각 성분은 미약한 편이고 독성이 오히려 심하므로 나팔꽃 씨앗을 잘못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나팔꽃의 꽃말은 ’아침의 영광‘, ’연인사이의 결속‘, ’허무한 사랑‘입니다.

 

 

 


나팔꽃은 5월 중순경 종자를 뿌리면 번식이 되고 번식력도 왕성합니다. 토양은 가리지 않고 축축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황무지나 건조한 토양에서도 성정합니다. 보통 담장가에 심지만 지주대를 세워 정원 중앙에 따로 심는 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림에 핀 꽃무릇  (0) 2012.10.04
꽃며느리밥풀  (0) 2012.10.04
달맞이꽃  (0) 2012.09.27
무릇  (0) 2012.09.27
물봉선  (0)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