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잘 달라붙는 짚신나물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발달한 열매가 짚신에 달라붙어 짚신나물이라 부릅니다. 주로 길가나 등산로,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합니다. 줄기 전체에도 잔털이 발달했기 때문에 촉감이 까칠까칠한 편입니다.
늦봄과 여름사이에 볼 수 있는 노란색 꽃은 꽃잎이 5장이고, 수술은 보통 5~12개입니다. 꽃은 줄기의 끝에서 총상꽃차례 방식으로 핍니다.
열매는 수과로 술잔 모양인데 열매를 둘러싼 꽃받침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발달해 바지 깃에 잘 달라붙곧 합니다. 보통 바지깃에 달라붙은 열매가 다시 떨어져 번식하기 때문에 길가나 등산로에 짚신나물이 많은 것은 사람의 바지 깃에 달라붙은 열매가 번식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짚신나물의 꽃말은 재미있게도 ‘임따라 천릿길’입니다.
잎은 어긋나며 서로 크기가 다르지만 줄기 끝에 달린 3장의 잎은 크기가 엇비슷합니다. 봄철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어린잎은 염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열매를 잘 말려 가루를 낸 뒤 국수가루로 혼합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짚신나물을 ‘용아초’ 또는 ‘선학초’라 하여 이질, 위궤양, 구충, 지혈, 혈빈, 각혈, 설사 등의 약제로 사용합니다. 용아초는 여름에 캔 짚신나물을 말하며, 선학초는 가을에 캔 짚신나물을 말합니다. 약용할 때는 전초를 잘 말려서 달여 먹거나 생즙을 내어 먹는데 대장암, 위암 등의 항암 치료제로도 복용할 수 있으며, 특히 지혈제로 탁월할 뿐 아니라 항균제, 항염증제, 감기, 기침, 결핵 등에도 복용합니다.
한 전설에 의하면 옛날 과거시험을 보라가던 선비가 몇 날 며칠을 걷다가 몸이 쇠약해져 코피를 자주 흘렸다고 합니다. 어떤 약초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던 것이 학이 물어다 준 짚신나물을 먹고 지혈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키울까요?
종자나 분주 방식으로 번식하며 일반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종자 번식을 할 때는 9월에 얻은 종자를 가급적 양지바른 토양에 뿌려야 하며, 이렇게 하면 이듬해에 싹이 납니다. 분주 번식은 봄철에 짚신나물을 분주하여 심는데 다른 풀꽃에 비해 비교적 키우기가 편합니다.
-제갈영 우라나라 야생화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