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노래한 애기똥풀
안도현 시인의 애기똥풀이라는 제목의 시(時)가 있습니다.
애기똥풀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 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안도현 시인은 서른다섯이 되도록 그 흔하디흔한 애기똥풀조차 몰랐음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애기똥풀은 웬만하면 사람들이 거의 알 정도로 주변에 널려 있는 풀꽃입니다.
비록 키 작은 풀꽃이지만 사람의 손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곳에 핀 애기또풀은 성인의 허리출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줄기나 잎을 잘라보면 등황색의 진액이 나오는데 이 진액이 애기의 똥 같다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이 진액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지만 강한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용이나 염료 등으로 사용 합니다
5-8월 사이에 전국 각처에서 피는 노란색 꽃은 줄기 끝에서 산형꽃차례로 달리며 꽃받침잎은 2개, 각각의 꽃은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 중앙에 1개의 암술이 있으며 그 주변에 수술이 둥글게 자리합니다.
암술은 상단부에서 2가닥으로나누어지기 때문에 때때로 암술이 2개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잎의 생김새는 마치 쑥잎과 비슷하지만 널찍하고 선명합니다.
애기똥풀은 그 진액으로 천연염색을 하면 연한 노란색이나 짙은 황색을 만들 수 있는데 노란색 천연염료로는 치자 못지 않게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어 줍니다.
한방에서는 애기똥풀의 전초를 '백굴채(白屈菜)'라 하여 위통, 황달, 피부궤양, 결핵, 아토피성 피부염, 무좀, 버짐 등에 사용하며, 뱀이나 독충에 물린 상처에 애기똥풀을 짓이겨 발라쥐도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알러지성 피부질환에 효능이 커서 환경오염이나 화학물질 노출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672년 유럽의 식민지 개척시대 유럽산 애기똥풀이 북미에 전파 되었고 , 그것이 북미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피부병에 대한 유일한 구제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위 안도현의 시는
시나 소설이 시대를 담고
인간의 내면을 담을 때에도 감동을 주지마는
무엇보다 자연을 담을 때에 그 아련하고도 코끝이 찡한 맛이 있기 마련이다
풀이나 나무나 돌이나 산이나 동물들이나 같은 순환아래에 있길래
그렇게 되새기는 달콤한 맛이 있는것이 아닐까싶다
우리 몸이란 것이 자연의 일부로서
그저 생각하는 능력이 주어졌을뿐 모든 자연과 같다.
9월 13일 함양에서 합천등기소 가는 길에 피어서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참조 제갈영지음 우리나라 야생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