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불이선란도를 서각하기 위하여 추사고택에서 영인본을 구입하였습니다.
김정희의 ‘부작란도(不作蘭圖)’ 혹은 ‘不二禪蘭圖’라는
제목은 화면의 왼쪽 윗부분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줄을 바꾸며 써내려 간 쓴 김정희의 제시(題詩)에서 연유한다.
“난초 꽃을 그리지 않은 지 20년 만에 뜻하지 않게 깊은 마음속의 하늘을 그려 냈다. 문을 닫고 마음 깊은 곳을 찾아보니 이것이 바로 유마힐(維摩詰)의 불이선(不二禪)이다.”라 썼다.
불이선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난초그림이 파격을 넘어 불이선의 경지에 다다른 불계공졸(不計工拙)의 명화로 불이선이란 유마경(維摩經)의 불이법문품(不二法門品)에 나오는 내용으로 모든 보살이 선열(禪悅)에 들어가는 상황을 저마다 설명 하는데 마지막 유마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모든 보살들은 말과 글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이 진정한 법이라고 감탄했다는 내용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난잎이 피는 방향으로 써내려간 화제
부작난화이십년(不作蘭花二十年) 우연사출성중천(偶然寫出性中天) 폐문멱멱심심처(閉門覓覓尋尋處) 차시유마불이선(此是維摩不二禪)
난을 치지 않은지 스무해인데 우연히 그렸더니 천연의 본성이 드러났네
문을 닫고 찾고 또 찾은 곳. 이게 바로 유마거사의 불이선이라네
약유인강요(若有人强要) 위구실우당이비야(爲口實又當以毘耶) 무언사지(無言謝之) 만향(曼香)
만약 누군가가 강요한다면 또 구실을 만들고 비야리성에 있던 유마거사의 말없는 대답으로 거걸하겠다. 만향
이라고 쓰고
추사(秋史)라는 도장을 날인 하였습니다
“以草隸奇字之法爲之 世人那得知 那得好之也 謳竟 又題”
이초예기자지법 위지 세인나득지 나득호지야 구경우제
(초서와 예서의 기자의 법으로 그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 수 있으며, 어찌 좋아할 수 있으랴. 구경이 또 쓰다)
여기에 초서(草書)와 예서(隸書)는 알수 있으나
"기자지법(奇字之法)으로 그렸으니"
무슨 말일까?
기자(奇字)의 필법은 중국 고대 6종의 글자체 중 하나라는 사실
즉 고문(古文), 전서(篆書), 예서(隸書), 무서(繆書), 충서(蟲書)
소전 小篆과 비슷하나 기이한 변획이 많다고 되어 있네요.
기자, 무서 , 충서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요.
중국 고대의 필법으로 그렸으니 일반은 알 수 없고 어찌 좋아 할 수 있겠느냐?
조금 이해가 됩니다.
고연재(古硯齋)라는 도장을 날인 하였고
"始爲達俊放筆 只可有一 不可有二 仙客老人”
시위달준방필 지가유일 불가유이 선객노인
(처음에는 달준에게 주려고 그린 것이다.
다만 하나가 있을 뿐이지 둘은 있을 수 없다. 선객노인)
“吳小山見而 豪奪可笑”
오소산견이호탈가소
(오소산이 이 그림을 보고 얼른 빼앗아 가려 하는 것을 보니 우습도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회에서는 낙교천하사(樂交天下士)라고 하였고
예산군 추사고택의 안내문에는 낙문유사(樂文儒士)라고 하는데......
그 밑에는 김정희인(金正喜印)의 도장을 날인 하였네요.
추사기념관에서는 이 작품에 찍힌 인장충 추사秋史 . 고연재古硏齋. 김정희인金正喜印. 묵장墨莊. 낙문유사樂文儒士 등은 완당이 직접 찍은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추사의 부작난도는 예서와 초서의 필법으로
기자의 필법으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보통 난잎을 그리는 법은
붓을 맑은물에 씻은 후에 붓털을 잘 조필(調筆) 하여 진묵(眞墨)과 水墨을 적당히 調合하여 그리는 법이 보통인데
위의 난은 淡墨으로만 잎을 그렸네요.
보통꽃(花)을 그릴때에 담묵淡墨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고
잎(葉)은 진묵眞墨과 水墨수묵을 정당히 조합하여 그리지는 경우가 많는데요
잎과 꽃대 그리고 꽃은 담묵으로 그리면서
단지 화심(花心)에는 검은 농묵濃墨을 이용하여 점심(点心)을 하였네요.
난잎을 담묵으로 그리고
주변의 글씨는 검은 먹으로 조화 아닌 조화를 이루고 .......
난잎을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하여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위와같이 1번은 기수起手로서 위로 올라가면서 좌에서 우로 향하는 우출엽右出葉으로 바람에 나뿌기는 듯한 모습이네요.
제2번은 봉안鳳眼으로서 위에 이야기한 草書로 쓴 느김이 나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데
3번으로 파봉안破鳳眼 하면서 봉안을 두번 거쳐감이 조금 특이하네요.
4번은 상목象目인테 보통은 파봉을 하지 않는데 여기는 파봉을 하것이 조금 특이하네요.
우측에 또 한촉의 난이 있는데 이것은 담묵이면서 갈필로 이루어져 있고
모양만 약간 다를뿐 같은 화법으로 5,6,7이 전개되고 있고
8번으로 또 파봉을 하고 9,10번은 독립되어 있네요.
그리고 各葉마다 삼절三折 (혹은 三轉)로서 확실히 예서隸書를 쓸때의 절折의 느낌이 들고 있네요.
묵장(墨莊)이라는 도장을 난꽃의 중앙에 날인 하였다
밑에는 소장인과 관람자인 김석준과 장택상, 손재형의 여러 도장들이 날인되어 있습니다.
신품(神品) 장택상의 도장
좌측이 연경제(硏經濟) 라는 도장과 소전감장서화(素荃鑑藏書畵) 라는 손재형의 도장이고
소당(小棠)이라는 김석준의 도장이고요
석준사인(奭準私印)이라는 김석준의 도장
봉래제일선관(蓬萊第一僊觀)이라는 손재형의 도장이고요.
물락속안(勿落俗眼) 이라는 장택상의 도장입니다.
다항서옥서화금석진상(茶航書屋書畵金石珍賞) 이라는 장택상의 도장이라는데
어떻게 판 도장인지 알수는 없네요.
도장을 좀 선명하게 날인 하였드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불이선실(不二禪室) 이라는 장택상의 도장
소도원선관주인인(小挑源僊錧主人印)이라는 손재형의 도장 입니다.
도장들의 글씨는 알았는데 ..........
느티나무를 구하여 배접 하였습니다.
이것은 음각으로 파고
또 하나 양각으로 팔려고 은행나무를 구하여
배접하였습니다.
느티나무는 나무의 색이 좋으니 음각으로 파고
은행나무는 양각으로 새김질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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