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과 서예

백이 숙제

성창기 - 한새미 2020. 10. 12. 17:29

 

 

 

인간이 의를 실천하고 의리를 지키는 일은 그렇게 무서운 일이다.

언제라도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의는 생각도 말아야 한다.

참으로 젊은 시절부터 성삼문은 아버지가 중국의 사신으로 가는 때가 많아 그를 따라 중국을 여행한 때가 많았다.

동양 5,000년 역사에서 의를 말하면 맨 먼저 거명되는 사람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였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혁명을 위해, 악독한 임금 주(紂)를 정벌하려고 말을 타고 나가자

주(紂)의 신하였던 백이ㆍ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당기며

신하가 임금을 정벌함은 인(仁)도 의(義)도 아니라고 간(諫)했다고 한다.

결국 무왕이 성공하여 주(周)가 천하를 통일하자

백이ㆍ숙제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의리를 내세우고 수양산에 들어가 숨어살면서

고사리만 캐먹고 살다가 영양실조로 죽고 말았다.

만고의 충신이 된 백이ㆍ숙제를 위해 수양산 아래에는 이제를 찬양하는 비가 서 있는데 이른바 ‘이제비(夷齊碑)였다.
중국에 간 성삼문은 우연히 이제비가 서있는 곳을 지나다 시 한수를 지었다.

 

그때 말고삐 당기며 그르다고 감히 말했으니 (當年叩馬敢言非)
대의가 당당하여 해와 달처럼 빛나더라 (大義堂堂日月輝)
풀과 나무 또한 주나라 이슬과 비로 자라는데 (草木亦霑周雨露)
그대여 수양산 고사리 자신 것 부끄러하소 (愧君猶食首陽薇)
(‘六先生遺稿’)

 

무왕이 천하를 통일했으니 수양산 또한 무왕이 통치하는 주나라 땅이고,

거기서 자라는 고사리 또한 주나라 생산품인데 그걸 먹고 살았으면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라는 성삼문의 호통이었다.

전하는 말로는 그 시를 이제비에 딱 부쳤더니 비가 부끄러워 땀을 쭉쭉 흐르더라는 전설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 시는 시조로도 전해진다.

 

수양산 바라보며 백이와 숙제 애달파한다
굶어죽을지언정 고사리를 뜯어먹어야 되는가
비록 푸성귀라도 그게 누구 땅에서 났던고?

 

천하의 충신이자 의인이던 백이숙제가 부끄러워 땀을 쭉쭉 흐르게 했던 성삼문,

그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그만한 의리를 지닌 성품의 사나이였을까!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恨)하노라”의 한이란 바로 한스럽게,

애달프게 여긴다는 뜻이었으니,

성삼문의 그 뛰어난 기개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너무나 뜻깊은 내용이라

서첩에 있는 초서를 따라 써 봅미다

 

 

초서한시라는 서첩 입니다.

 

 

 

그때 말고삐 당기며 그르다고 감히 말했으니 (當年叩馬敢言非)
대의가 당당하여 해와 달처럼 빛나더라 (大義堂堂日月輝)
풀과 나무 또한 주나라 이슬과 비로 자라는데 (草木亦霑周雨露)
그대여 수양산 고사리 자신 것 부끄러하소 (愧君猶食首陽薇)

 

당년고마감언비(當年叩馬敢言非)

대의당당일월휘(大義堂堂日月輝)

초목역점주우로(草木亦霑周雨露)

괴군유식수양미(愧君猶食首陽薇)

 

 

위 시의 내용이고요

 

 

 

70%로 축소 하여 배접 하였습니다.

은행나무입니다.

 

위 시의 내용을 해서체로 써서

 

 

축소 복사하여 붙혔습니다.

 

위 내용을 서각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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