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무

남명매

성창기 - 한새미 2014. 4. 1. 11:31

 

 

 

남명매

 

 

 

아침 (3.14) 출근을 하는데 지리산 정상에 눈이 보인다.

덕산 산천제 앞에 있는 남명매의 설중매를 생각하면서

지리산으로 향한다.

 

 

 

 

길에는 눈이 다 녹았다

 

 

급한 마음에 내대에 살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하니

삼신봉쪽에는 아직 눈이 오고 있다고 하여

내대에서 삼신봉에 도착하니 이렇게 하이얀 눈이 오고 있었다.

 

 

 

 

 

삼신봉쪽의 길가 매화나무

 눈이 많이 왔으나

아직 움도 트지를 않았다.

 

 

 

 

 

설경만 찍고 다시 덕산으로 향한다.

 

 

 

 

 

진주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였으면

설중매를 볼 수 있었을 것인데 ......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래서 다시 덕산으로 내려와

산천제를 다시 들른다.

 

 

 

 

 

 

지리산의 상봉 천왕산(天王山)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한 산천제(사적 제 305호)

 

남명 조식 선생님이  말년에 후진 양성을 위해 힘을 쏟았던 남명 학문의 요람으로서

텅 빈 앞뜰에는 450년 동안 그의 높은 기개를 꽃피워 온 고목 매화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이 매화나무를 남명매라고 칭한다.

 

 

 

 

봄 산 어디엔들 아름다운 꽃 없겠는가,

 

(春山底處無芳草))

 

내가 여기에 집을 지은 이유는

 

다만 천왕봉이 하늘에 가까운 걸 사랑해서라네,

 

(只愛天王近帝居)

 

빈손으로 돌아 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白手歸來何物食)

 

은하수 십 리 맑은 물 먹고도 남겠네.

 

(銀河十里喫有餘)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선생이 말년에 제자들을 가르치던 산천제(山天齊)를 짓고 지은 한시다.

 

 

 

 

 

이제 봉우리가 맺히고

몇송이 피었다.

 

 

 

 

 

 

 

 

이곳 산천제가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실천하는 선비정신의 산 도량이 되었던 것이다.

 

 

 

 

선비정신의 상징인 매화나무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하여

옛날 선비들이 사랑하였다

 

 

 

 

 

위 매화에 맺힌 물방울은 눈이 녹아서 맺힌 물방울이다.

 

진주에서 2시간만 일찍 출발하였으면

멋진 설중매를 감상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조선시대의

진정한 선비란

모름지기 매사를 삼가고 조심하데

옳은 일에는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서 정의의 편에 서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툇마루에서 오른쪽을 보면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천제

남명 선생이 벼슬을 마다하고 이곳에 머물면서 적었던 한시가 한 구절씩 담겨져 있어

선생의 올곧은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수백년을 견디어 온 남명매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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