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무

거제 춘당매

성창기 - 한새미 2014. 2. 10. 16:22

 

 

 

2014.02.04.

 

입춘날 거제도 구조라초등학교에 핀 매화를 보기 위하여 일찍 집을 나선다.  

 

 

 

거제 구조라초등학교에 4그루와 마을 입구에 1그루가 있는데

구조라초등학교는 현재 폐교로서 매화나무 네그루가 덩그라니

빈 교정을 지키고 있다.

 

 

 

 아침일찍 진주에서 출발하여 부산 기장 오랑대에서 일출을 보고

송도에 있는 암남공원에서 복수초와 노루귀를 만나고

거가대교를 타고 외포항에서 시원한 대구탕과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이곳 구조라해수욕장을 찾아 탐매여행을 시작 한다.

 

 

 

 복엽(複葉)으로서 흰꽃(白梅)이다.

 

 

 

 

매화 언덕의 봄을 찾아 

 

               이식(李植)

 

매화 한두 가지

피어남 따라

봄빛이 잇달아

돌아 오누나.

 

그윽한 향기

새지 말도록

밤 깊기를 기다려

풍겨 오나니...

 

 

고려말 주자학의 대가 목은 이식선생은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

 

 

 

 

 

 

올해 산청 3매와 야매

옥천사 매화 와 덕천서원의 매화를 찾아야 하고

통도사의 홍매를 또 잊을 수 없고

김해 건설공고의 와매와 동박새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제일먼저 핀다는

춘당매를 만났습니다.

 

 

 

 

 

수령이 있다보니 나무가 너무 커서 400미리 망원으로 담아야 했습니다.

 

 

 

푸른하늘에 매달려 있는 매화는

이제 막 암향을 선사합니다.

 

 

 

 

하늘에 흰구름이 없어도 그윽한 향기를 뽐내고

긴긴 겨울을 이겨낸 인고의 세월을 말합니다.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는

지난밤 어둡고 쓰라린 아픔을 잊고

아침에 곱게 피어 탐매객을 부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같이

매화향이 코끝을 스친다.

 

 

 

 

두어시간 놀다보니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나 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만개를 하였을때

한번 더 찾고 싶다는 생각이 ......

 

 

 

 

 

 

 

 

 

 

 

 

 

 

 

매화나무에 매달린 하늘따리도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마지막 생명줄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조선 중기의 문인 신흠(申欽 1566-1628)은 그의 저서 야언(野言)에서

"매화는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명언을 남겼다.

 

많은 꼬장꼬장한 선비들이 이 말에 힘을 얻어 기개와 지조를 지키면서 살아 갈 수 있는 좌우명의 구실을 했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선생도 항상 이 구절을 곁에 써 놓고 애송하면서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한다.

 

 

 

 

 

 

 

 

박새도 매화향을 맡으러 왔습니다.

 

박새가 오는 것으로 보아 동박새도 매화꿀을 먹으로 올 것 같은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늘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아직 만개를 하지 않아 암향을 맡지 못했나 봅니다.

 

 

 

 

이놈 직박구리는 매화향이 좋아서 온 것이 아니고

매화꽃을 먹으로 왔습니다.

 

 

 

'우리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겁외사 홍매화  (0) 2014.03.06
영춘화  (0) 2014.03.05
꼬리진달래  (0) 2013.07.30
정금나무  (0) 2013.07.05
매발톱나무  (0) 201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