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난맹첩(蘭盟帖) >에 실린 김정희(金正喜,1786년(정조10) ~ 1856년(철종 7)의 <산중멱심>이다.
간송미술관에 있다.
‘김정희 필 난맹첩’은 추사(秋史)의 묵란화(墨蘭畵)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2018년에 보물1983호로 지정되었다.
1849년 추사에게 전기(田琦). 김수철(金秀哲) 등과 함께 그림에 대한 평가를 받은
유재소(劉在韶,1829-1911)의 아버지이며 철종의 어진을 장황(裝潢, 표구를 하는 일)하고
추사 자신의 작품도 장황하던 유명훈(劉命勳)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 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심란(素心蘭)이란 이름으로 소장하는 추사의 작품이다.
위 그림에 적힌 글씨는
山中覓覓復尋尋(산중멱멱부심심)
覓得紅心與素心(멱득홍심여소심)
欲寄一枝嗟遠道(욕기일지차원도)
露寒香冷到如今(노한향냉도여금)
이는 <畫蘭寄呈紫瓊崖道人(화란기정자경애도인)>라는 제목 하의 칠언절구다.
판교(板橋) 정섭(鄭燮,1693년-강희32 ~ 1765년-건륭30)의
≪판교집(板橋集)≫ 제5부 판교제화(板橋題畫)에 실린 글이다.
자경애도인(紫瓊崖道人)에게 드리고자 난을 그리며 쓴 시라는 뜻이다.
자경애도인은 강희제의 21번째 아들인 애신각라 윤희(愛新覺羅 胤禧, 1711-1758)다.
자(字)는 겸재(謙齋), 호(號)는 자율(紫噊), 자경애도인(紫瓊崖道人)이며,
건륭제 즉위 후 신군왕(愼君王)에 봉해졌다.
시인이자 화가였다. 판교와 사회적 지위가 달랐음에도 서로 교류하던 사이였다
위 시를 해석해 본다.
산중을 찾고 또 찾아
붉은 꽃술과 하얀 꽃술을 얻었습니다.
한 갈래 그려 먼 길에 보내드리오니,
이슬이 차고 향이 맑아 오늘까지 여전합니다.
판교가 어렵게 구한 난을 그림으로 그려 신군왕에게 부쳐
향기롭게 살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리라.
추사시화라는 도장이 날인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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