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과 서예

추사 김정희의 난- 소심난

성창기 - 한새미 2023. 8. 29. 11:34

 

 

 

 

위 그림은 <난맹첩(蘭盟帖)  >에 실린 김정희(金正喜,1786(정조10) ~ 1856(철종 7)의 <산중멱심>이다.

간송미술관에 있다.

 

김정희 필 난맹첩은 추사(秋史)의 묵란화(墨蘭畵)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2018년에 보물1983호로 지정되었다.

1849년 추사에게 전기(田琦). 김수철(金秀哲) 등과 함께 그림에 대한 평가를 받은

유재소(劉在韶,1829-1911)의 아버지이며 철종의 어진을 장황(裝潢, 표구를 하는 일)하고

추사 자신의 작품도 장황하던 유명훈(劉命勳)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 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심란(素心蘭)이란 이름으로 소장하는 추사의 작품이다.

 

위  그림에 적힌 글씨는 

 

山中覓覓復尋尋(산중멱멱부심심)

覓得紅心與素心(멱득홍심여소심)

欲寄一枝嗟遠道(욕기일지차원도)

露寒香冷到如今(노한향냉도여금)

 

이는 <畫蘭寄呈紫瓊崖道人(화란기정자경애도인)>라는 제목 하의 칠언절구다.

판교(板橋) 정섭(鄭燮,1693-강희32 ~ 1765-건륭30)의

판교집(板橋集) 5부 판교제화(板橋題畫)에 실린 글이다.

 

 

자경애도인(紫瓊崖道人)에게 드리고자 난을 그리며 쓴 시라는 뜻이다.

자경애도인은 강희제의 21번째 아들인 애신각라 윤희(愛新覺羅 胤禧, 1711-1758).

()는 겸재(謙齋), ()는 자율(紫噊), 자경애도인(紫瓊崖道人)이며,

건륭제 즉위 후 신군왕(愼君王)에 봉해졌다.

시인이자 화가였다. 판교와 사회적 지위가 달랐음에도 서로 교류하던 사이였다

 

위 시를 해석해 본다.

 

산중을 찾고 또 찾아

붉은 꽃술과 하얀 꽃술을 얻었습니다.

한 갈래 그려 먼 길에 보내드리오니,

이슬이 차고 향이 맑아 오늘까지 여전합니다.

 

판교가 어렵게 구한 난을 그림으로 그려 신군왕에게 부쳐

향기롭게 살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리라.

 

 

 

 

 

 

추사시화라는 도장이 날인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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