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과 서예

사군자 서각 (6)- 대나무

성창기 - 한새미 2020. 9. 9. 13:43

 

 

사군자 중의 하나인 대나무를 느티나무에 직접 바로 그렸습니다.

나무의 크기는 가로 40㎝, 세로 65㎝ 입니다.

 

서각은 자필자각(自筆自刻)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군자는 직접 그려서 파면 자화자각(自畵自刻)이 되겠지요?

 

작은 붓으로 나무에 직접 그리다 보니 처음 시작하는 줄기(竿)에 덧칠을 한 곳이 있습니다.

즉 가필(加筆)을 하였다는 이야기 입니다.

 

획을 일필지휘(一筆之揮)로 하여야 하고 서각을 일필일획(一筆一劃)이 되어야 한다는데.......

 

 

 

옆에는 고절인상중정심세소지(高節人相重貞心世所知)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마음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다".

라는 화제를 나무에 바로 쓰고

 

줄기는 음양각으로 파고

잎은 음각으로, 가지도 음각으로

마디도 음각으로 팔려고 합니다.

 

 

 

한폭의 죽화(竹畵)를 그리기 위하여는

 

먼저 줄기(竿)를 그리고

작은가지(小枝)를 그리고

다음 잎(葉)을 그리고

다음 마디(節)을 그리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먼저 하나의 잎을 그리는데

이것을 일엽횡주(一葉橫舟)라고 하나의 배가 옆으로 비스듬히 비껴있는 모습과 같다 함을 말하고

다음 여기에다가 일필을 같은 요령으로 가하여 팔자모양으로 그리는 이것을 이필연미(二筆燕尾)라고 제비 꼬리와 같다

 

다음 다음 일필을 더하여 삼필개자(三筆个字) 모양으로 만들고

 

다음 4번째 일필을 가하여 끼이는 개자(介字) 모양, 부자(父字) 모양, 혹은 분자(分字) 모양 등으로 만든다

 

 

여기에 다시 일필을 가하면 제비가 날라가는 모양, 비연(飛燕)과

놀란 까마귀 모양인 경작(驚鵲)이라고 하고

또한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러기 모양인 낙안(落雁)으로

여러가지 변화를 줄 수 있다.

 

 

 

또 다른 물고기 꼬리모양으로 우선 두잎을 좌우로 힘차게 삐쳐 그리고

그 다음 두개의 어미(魚尾)형 잎을 서로 엇갈리게 포개어 그리는데 이것을 교어미(交魚尾)라 하고

어미형의 잎에 하나의 잎을 더하면 3개의 잎이 되는데 金魚尾라고 한다 .

 

여러 모양의 잎을 합친 모습

 

작은 가지는 어골법과 녹각법이 있고

즉 고기뼈와 같이 그리는 법과 사슴 뿔처럼 그리는 법이 있고

 

 

 

 

줄기는 아랫부분이 굵으며 위로 올라 갈수록 가늘어지고

마디와 마디 사이는 밑 부분이 짧고

위로 올라 갈수록 점차 길어지고 ........

마제(馬蹄) 라는 말 발굽과 같음 모양으로 그리고 심자와 을자의 절법이 있습니다.

 

 

서각을 하기 전에 사무실 소파에 올려 놓고 한장

이번 주 토요일 공방에서 열심히 창칼을 두둘려야 할것 같네요.

 

 

 

9월12일 공방에서 대나무 줄기는 음양각으로 파기 시작하였습니다.

 

 

대나무 잎은 음각으로 파고

 

 

옆의 글씨도 음각으로 새겼습니다.

 

 

채색하여 완성하고 

 

 

 

전에 새긴 난(蘭) 옆에 세워 보았습니다

 

 

이제는 공방의 한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