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야생화

수염패랭이꽃

성창기 - 한새미 2017. 7. 6. 16:43

 

 

 

수염패랭이꽃(Dianthus barbatus)

 

 

 

 

 

 

잎이 피침모양으로 수염을 닮았다고 하여 수염패랭이꽃이라고 하는데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는것은 많이 보아 왔으나

 

여기 백두산 가는길 이도백하

길가에 야생으로 자생하는

수염패랭이꽃을 보았습니다.

 

 

 

 

 

키가 70센치에서 1미터나 되어 보였습미다.

 

 

 

 

 

 

거꾸로 뒤집으면 옛날에 서민들이 쓰던 패랭이 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인 패랭이꽃.

거추장스럽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실용적인 모자를 쓰고

바지런하게 생활하던 서민들의 모습과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며 귀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친근함이 느껴지는 패랭이꽃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내면까지 닮았다

 

 

 

 

 

 

 

 

패랭이꽃은 태양광선이 작열하는 개방된 양지의 건조한 입지에서 사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서양에서는 이것을 개량하여 카네이션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렸어도 그저 감상하기만 했던 패랭이꽃.

그 흔한 패랭이꽃이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면 감사의 선물로 불티나게 팔리는 카네이션이 되어 다시 돌아온 것이다.

 

 

 

 

 

 

패랭이꽃은 어려운 환경조건에서 살면서

가련한 꽃을 피우기에 사람의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신라 때부터 조선 숙종 때까지 우리나라 시문을 집대성 해 놓은

'동문선(東文選)'에는 패랭이꽃에 대한 시가 몇 편 나온다.

 

그 가운데에서도 포은(圃隱) 선생의 선조인
고려때의 문인 정습명(鄭襲明)은 정원에 피어있는 귀족적인 꽃이 아니라

거친 들판에 핀 서민적인 '패랭이꽃(石竹花)'을 읊고 있다.

 

 

世愛牧丹紅(세애목단홍) 세상 사람들 모란의 붉음만 사랑하여
栽培滿院中(재배만원중) 집집마다 온 뜰에 심어 가꾸네
誰知荒草野(수지황초야) 뉘 알았으리, 거친 들풀숲에
亦有好花叢(역유호화총) 이런 좋은 꽃떨기 있을 줄을
色透村塘月(색투촌당월) 꽃생김은 연못 속 달보다 아름답고
香傳壟樹風(향전롱수풍) 언덕나무 바람결에 풍기는 향기
地偏公子少(지편공자소) 외진 땅 귀공자가 따로 없으니
嬌態屬田翁(교태속전옹) 아리따운 자태 늙은 농부 홀리네

 

산야에 자생하는 패랭이꽃의 아름다움, 가련함, 외로움, 그리고 다부짐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위와같이 표현하였습니다.

 

 

 

 

 

 

 

속명 디안투스(Dianth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Jupiter. 목성)를 뜻하는 디오스(dios)와 꽃을 뜻하는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다 

목성은 태양으로부터 다섯 번째에 위치하면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행성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린네 교수는 패랭이꽃을 분류하면서 그런 목성을 상상했던 것이다.

여름 밤하늘의 목성이 꽃잎 5장과 불곷같은 꽃술, 내부의 홍자색 원형 띠로 장식한 패랭이꽃으로땅에서 태어난 것이다.

목성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계절, 그 한여름에 패랭이꽃이 핀다.

 

 

-힌국식물생테보감, 김종원지음 참조-

 

 

 

 

 

일본에는 패랭이꽃이 분포하지 않고 , 대신에 술패랭이꽃이 흔하다.

우리의 경우는 둘 다 분포하고, 술패랭이꽃보다는 패랭이꽃이 더욱 흔한 편이다.

두 종의 서식처 조건은 비슷하다.

 

단 패랭이꽃이 대륙성이라면, 술패랭이꽃은 해양성의 분포 경향성을 보인다.

 

울릉도에서는 패랭이꽃 보다는 술패랭이꽃이 자주 관찰 되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패랭이꽃을 대신하여 술패랭이꽃을 가을을 특징 짓는 일곱 가지 가을 꽃(秋七草)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일본 이름은 나데시꼬(撫子, 무자)다.

손으로 어루만지기(撫, 무)에도 가련한 꽃술이기에 그렇게 부른다.

나데시꼬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는 꽃으로,

그들에게는 말로 다 드러낼 수 없는 '가장 일본스런 여성'을 의미한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의 이름이 나데시꼬 재팬인데,

경계해야 할 국수주의의 편승이다. 

 

서양 풍습에서 시작된 어머니날 카네이션을 '일본 여성의 미칭(美稱)'으로 전화시켜 그들의 문화로 녹여버린 것이다.

 

 

 

패랭이(펴랑이,펴량이)는 꽃 모양이 조선시대 역졸이나 보부상처럼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상제(喪制)가 썻던 댓개비를 엮어 만든 갓을 지칭한다.

 

패랭이꽃의 꽃 모양이 그 패랭이를 닮은 데에서 유래한다.

 

 

2017.6.28.

 

백두산 가는길 이도백하에서

수염패랭이꽃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