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이야기

06' 손의순 육안차

성창기 - 한새미 2012. 12. 12. 13:18




06' 손의순 육안차

 

 

 

대나무 바구니로 짜여져 있고 속에는 대나무 잎을 넣어 싸둔 아주 예쁜 껍질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당 500그람으로 이렇게 3개가 하나의 단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육안차는 중국 안휘성 쪽에서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덥고 습한 지역이라 풍토병에 걸리면 주민들이 고생할 때 육안차를 만들어 마시게 하니 나았다고 합니다.

 

 

 

 

덩어리로 되어 있으나 산차입니다.

전에 하나를 개봉하여 차통에 담아 둔것입니다.

대나무 광주리 안에 꾹꾹눌러 담아서 떡차 처럼 보이지 이렇게 산차입니다.

 

 

색깔을 보라고 담아 보았습니다.

 

 

사무실이기에 자사호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히 표일배에 이렇게 조금을 넣고

 

 

처음 끓은 물을 부어 2-3초동안 차를 씻어 냅니다.

일명 세차를 한다고 합니다.

 

 

처음 빨리 뽑아도 이정도 색이 나옵니다.

이렇게 첫물은 옆에 있는 말에게 부어 줍니다.

내가 말띠이므로 차도구로 하나 장만 하였습니다.

그냥 차판에 부으면 재미가 없어서.....

 

 

표일배에 코를 대고 맡아보니 훈연향(훈제고기의 향과 같은 냄새)과 암차 특유의 오묘한 향이 납니다.

복전 등에서 나는 향과 비슷합니다.

 

 

찻잔에 고르게 따릅니다.

차를 음미하면서 담소와 함께 마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두번째로 다시 차사발에 따르고 함게 같이 한잔 합니다.

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상당히 익은 탕색이 나옵니다.

맛은 보이숙차와 비슷하면서도 조금더 강한 짠맛이 난다고 할까.

짜다고 하여 소금이 들어간 짠맛이 아니고  강한 맛이라고 하여야 하나......

 

 

 

 

 

 

 

출근 하면서 찍은 지리산 천왕봉 사진

 

차인(茶人)의 자세

' 차는 몸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석성우스님은 말했습니다.
차의 향기는 몸과 마음에서 다같이 나야 합니다.
그리고 차인은 차인다워야 합니다.
차인은 행동과 말이 일치해야 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스스로 맑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차인은 늘 곁에 茶를 두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시는 차뿐만 아니라 도구까지도 항상 가까이 하여 일상이 된 차생활
속에서만이 차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우들과의 차생활은 정숙해야 합니다. 오솔길처럼 호젓하고 자연스러움이
즐거움을 주는 환희의 길,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 부담스럽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랜동안 편하게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너무 엄숙하여 유머가 없어 삭막하게 되면 그것도안됩니다.


차인은 항상 차가 그립습니다.
차인이 서있는 자리엔 茶가 없어도 부드럽고도 은근한 차향이 어려있는

분위기이어야 합니다.
차인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우리가 가는 길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가졌지요.
참인간의 길을 가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하지요.
사람의 길을 도(道)라 합니다. 차가 곁에 있거나 없거나 차가 매개가 된 사람의
길을 생각하는 것을 다도라 합니다.
길을 아는 사람은 겉모습과 보아도 진실한 사람이고, 속내로 들어가면 더 닮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차인은 평정을 얻은 사람입니다.
궂은 비가 온다고, 안개가 꼈다고, 빙판이 됐다고,
성낸 모습을 보이거나 섭섭하다고 호소하는 법 없이 그저 고요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만이 다인이 아닙니다.
삶에 있어서 살아봐야 그 삶을 얘기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없을 때 조급하게 평을하지 맙시다.
혹 이런 이야기를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다도를 행하는 차의 모든 것을 사치라고 단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절실히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찾고 싶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존재가 다인들입니다.
존재해야 할 이유가 너무 평범하고 당당하여 모든 사람이 다 차인이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석성우 스님은 <다인 5계>를 정했습니다.

- 남의 말을 하지 말라
- 비교하지 말라
- 스스로 충실하라
- 겸손해라 (최고의 덕목)
- 남에게 베풀어라 (뒷모습으로 베풀라)


자기 반성을 기초로 한 진지한 차 생활은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 자아실현을 돕습니다. 혼자서 고요히 차를 끓여 마시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맑아져서, 자신이라는 그릇이 보이게 되고 항상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차인은 또한 주변의 사람을 사랑하게 위해서는 매일 차를 마시며 반성해야 합니다. 

 

 

4포 후의 입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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