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조개골
하늘아래 첫동네 새재를 찾아 조개골로 들어선다.
옛날 계곡 입구에 조개사라는 절이 있어
조개화석(化石)이 발견되어
지리산에서 아침이 가장먼저 열리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조개(朝開)골이라고 하는데
지리산이 간직한 원시림의 비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새재마을 출발하여 조개골 오르다가 바로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
바위와 청아한 계곡물과 어울린 단풍을 보고 감탄사만 연발한다.
조개골 계곡으로만 하여 써리봉까지 오르는 길에
나는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사진 찍는다고
비경을 마음속에 담는다고
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비경이다.
단풍의 붉은 빛
엽록색의 푸른잎
계곡의 큰 바위가 삼위일체가 되어 산 오르는 길손을 자꾸 붙잡는다.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단풍을 보고 그저 한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어떻게 표현을 하여야 할까?
이 아름다움을 .....
그저 가슴만 먹먹하다.
10월의 세째 토요일 아침 일찍 찾은 지리산 조개골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등 뒤로 비추고
눈앞에 펼처진 계곡의 풍광은 무슨말을 더 하여야 할까.
너를 만나서 기쁘고
너를 보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자꾸자꾸 속삭이면서 갈 길을 재촉한다.
내 일찍히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본 적이 없다.
무수히 지리산을 찾았고
가을이면 단풍구경 할려고 피아골 , 뱀사골, 칠선계곡.백무동, 한신지계곡 등 등 .......
지리산을 여러번 찾았건만
오늘은 정말 행운이다.
고도를 높여가니
그 아름다운 단풍
낙엽 되어 계곡물 속에서 반긴다.
저 멀리 산청 독바위가 우리를 지켜 본다.
지리산에는 하동 독바위,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가 있는데
진주 산꾼들은 이 산청 독바위를 진주 독바위라고
모양이 독(항아리)를 닮았다하여 독바위라고 부른다.
이제 계곡을 벗어나 서서히 왼쪽 길없는 산으로
중봉과 써리봉 중간지점에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써리봉에서 본 에스자형의 황금능선
저멀리 덕산의 구곡산까지 이어진다.
무제치기 폭포의 단풍
무엇이 그리 급하여 벌써 겨울채비를 하였노
산죽과 어우러진 하산길 단풍
계곡의 단풍과 다르게 한적한 즐거움이 있다.
이 하산길을 정겨운 여인과 같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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