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이야기(2014.08.11)
어제 하동 악양면 부춘리에 있는 형제봉 산행을 하고
화개면에 있는 (주)동천 차 공장에 들렀습니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후배에게 녹차를 좀 구하러 갔었는데
우전 2통을 주었습니다.
2014.08.02년 만들어진 우전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품질유지기한은 2016.08.01.로 표시되어 있으나
이것을 사실상 무의미 합니다.
식품위생업상 유통기한이나 품질유지기한을 표시하게끔 되었기에
이렇게 표시를 합니다만 사실 차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는 차가 많기에
일률적으로 2년동안을 품질유지기한으로 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햇차를 선호합니다만
차를 오랫동안 마셔온 중국에서는
묵은차 오래된차를 선호 합니다.
포장지안에는 이렇게 종이로 된 차통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우전이라는 표시와 함께
50그람짜리 2개가 들어 있습니다.
보통 세작이나 중작등은 100그람으로 포장을 많이 하는데
우전은 고급차에 속하기에 50그람 단위로 포장하였습니다.
100그람짜리 중작과 비교를 하여 보았습니다.
사무실이기에 간단히 표일배로 시음을 하려 합니다.
세잔 후에 표일배에 물을 붇고 적당한 온도기 되기를 기다립니다.
약 2-3분 기다린 후에 따르면 됩니다.
옆에 정수기에서 끓는 물을 저는 바로 사용합니다.
첯물입니다.
탕색이 그런대로 연한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첯잔은 가볍게 담소 하면서 한잔 합니다.
다시 한번 물을 붇고
2번째 우린 모습입니다.
첯잔은 마시고 2번째는 이렇게 책상에 들고 가서 천천히 마십니다.
숙취해소에 좋다고 저희 사무장을 열심히 마십니다.
나는 3번째 우린 차를 큰잔에 가득 따라서
책상으로 가져와서 마십니다.
엽저의 모습이니다
비교를 위하여 동전을 놓고 찍었습니다.
역시 우전이라 작은잎입니다.
▣ 차인(茶人)의 자세 ▣
' 차는 몸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석성우스님은 말했습니다.
차의 향기는 몸과 마음에서 다같이 나야 합니다.
그리고 차인은 차인다워야 합니다.
차인은 행동과 말이 일치해야 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스스로 맑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차인은 늘 곁에 茶를 두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시는 차뿐만 아니라 도구까지도 항상 가까이 하여 일상이 된 차생활
속에서만이 차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우들과의 차생활은 정숙해야 합니다. 오솔길처럼 호젓하고 자연스러움이
즐거움을 주는 환희의 길,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 부담스럽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랜동안 편하게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너무 엄숙하여 유머가 없어 삭막하게 되면 그것도안됩니다.
차인은 항상 차가 그립습니다.
차인이 서있는 자리엔 茶가 없어도 부드럽고도 은근한 차향이 어려있는
분위기이어야 합니다.
차인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우리가 가는 길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가졌지요.
참인간의 길을 가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하지요.
사람의 길을 도(道)라 합니다. 차가 곁에 있거나 없거나 차가 매개가 된 사람의
길을 생각하는 것을 다도라 합니다.
길을 아는 사람은 겉모습과 보아도 진실한 사람이고, 속내로 들어가면 더 닮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차인은 평정을 얻은 사람입니다.
궂은 비가 온다고, 안개가 꼈다고, 빙판이 됐다고,
성낸 모습을 보이거나 섭섭하다고 호소하는 법 없이 그저 고요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만이 다인이 아닙니다.
삶에 있어서 살아봐야 그 삶을 얘기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없을 때 조급하게 평을하지 맙시다.
혹 이런 이야기를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다도를 행하는 차의 모든 것을 사치라고 단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절실히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찾고 싶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존재가 다인들입니다.
존재해야 할 이유가 너무 평범하고 당당하여 모든 사람이 다 차인이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석성우 스님은 <다인 5계>를 정했습니다.
- 남의 말을 하지 말라
- 비교하지 말라
- 스스로 충실하라
- 겸손해라 (최고의 덕목)
- 남에게 베풀어라 (뒷모습으로 베풀라)
자기 반성을 기초로 한 진지한 차 생활은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 자아실현을 돕습니다. 혼자서 고요히 차를 끓여 마시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맑아져서, 자신이라는 그릇이 보이게 되고 항상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차인은 또한 주변의 사람을 사랑하게 위해서는 매일 차를 마시며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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