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입춘첩을 다는 날
오늘 서예학원에서 써 왔습니다.
입춘은 24절기 중에 첫 번째 절기로 봄이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양력 2월 4일이 입춘이다.
입춘첩(立春帖)은 입춘날을 맞아 봄이 왔음을 송축하거나 행운과 건강 등을 기원하고자 글을 써 붙이기 위한 좁은 종이쪽이다.
춘첩자(春帖子), 춘축(春祝), 입춘방(立春榜)이라고도 하며 주로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등에 붙인다.
입춘첩에 가장 널리 알려진 글귀는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이다.
'봄이 시작되니(立春) 크게 길(大吉)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建陽多慶) 기원한다'라는 의미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글귀에는 유래가 있다.
조선시대 예송 논쟁의 두 주인공인였던 미수 허목과 우암 송시열에 의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숙종 임금이 입춘일을 맞아 당시 유명한 정치가였던 미수 허목에게 좋은 글귀를 청하자 바로 입춘대길을 지었고,
이어서 청을 받은 우암 송시열이 건양다경으로 응수했다고 한다.
입춘첩은 입춘 절입시간에 맞춰 붙여야 효험을 더한다는 것이 속설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공식답변에 따르면 2020년 경자년 입춘 절입시각은 18시 03분이다.
그런데 해마다 입춘 절입시간이 다른 이유는 뭘까. 절기(節氣)는 태양력이다.
태양의 공전궤도선에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것이 바로 24절기이다.
태양의 공전궤도를 황도라 하는데, 절기(節氣)는 황도상 15도 간격마다 있는 셈이다.
다만 절입시간이 차이가 나는 것은 지구 공전궤도가 타원으로 돌기 때문에 태양을 15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절기가 보통은 15일이지만 약간의 차이로 14일 ~16일에 돌아오기도 한다.
붙인 입춘첩은 어떻게 할까. 한 번 붙인 입춘첩은 원칙적으로 이듬해 입춘까지 그대로 둔다.
다음해도 마찬가지이다. 입춘첩을 기존입춘첩 위에다가 덧붙이며 떼어내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입춘으로터 다음 절기인 우수 전날까지 붙여 놓다가 떼내도 된다.
사실 꼭 떼내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입춘대길
사무실 입구에도 하나 달아야 하나?
다양한 글씨로 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