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바람꽃
미세먼지가 많아
하늘이 맑지를 않고
파아란 하늘을 기대하고 찾았건만
멀리 보이는 하늘은
뿌연 먼지만 보이고
바위틈새
낙엽과 같이
연한 아이보리색의 꽃잎이
반갑게 눈마중한다.
꽃잎처럼 보이는 깨끗한 꽃받침조각에
노오란 수술이 단정히 담겨 있다
그 자태와 쓰러질 듯한 여린 모습이
바람 불면
가녀린 허리를 연신 흔들고
만주라 함은
고구려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지금은 갈 수 도 없는 북녁땅을 지나
백두산 너머
광활한 대지를 이야기 하는데
만주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낙엽을 이불삼아
추위를 이겨 내고
새봄이 오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봅의 전령사
바람꽃
너도 만주바람꽃이다.
변산바람꽃이 가장 먼저 피고
그 다음 너도바람꽃이 피면
다음은 내차례야 라고
가녀린 소녀 마냥
좀처럼 꽃잎을 열지 않고
수줍은 듯 고개 숙이고
애를 태운다.
그리고 보니
만주바람꽃은 맑은 물소리 커져 가는
이른 봄날
꼭 개울가에서만 자라나 보다.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소식을 듣고
괜히 마음만 바빠진다.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아 ! 여기는
꿩의바람꽃이 자라고 있네요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봄내음 소리를 듣고
2019.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