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
현삼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서
주로 양지바른 들판, 풀밭, 길가의 햇빛이 잘 들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뿌리 밑부분으로부터 수많은 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고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 달리며, 윗부분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푸른색으로, 이른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지름 1㎝내외의 크기를 가졌고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4개로서 꽃이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술은 2개이고 암술대는 1개 입니다.
큰개불알풀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기에 꽃말이 '기쁜소식'입니다.
봄소식을 빨리 알린다고 요즈음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까치는 소식을 알리는 새를 뜻하고
봄까치꽃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큰개불알풀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사료나 곡물을 들여올 때 같이 따라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해살이풀들은 다른 봄꽃들이 다자라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데
지난해 가을에 미리 뿌리를 내리고 싹을 냈으니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이 다른 봄꽃보다 빠르다.
꽃 피는 시기는 3-9월이다.
하늘색 꽃잎에 하얀색 줄무뉘가 있는데 줄무뉘는 꽃가루받이를 위해
벌, 꽃등애 등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곤충의 활동이 거의 없는 이른 시기에
꽃이 일찍 피므로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자기 꽃가루받이를 한다.
큰개불알풀은 자기 꽃가루받이를 위해 암술이 수술보다 길게 높이 솟아 있다.
오전 10시부터 개화해서 오후 3시면 꽃잎을 닫아버리는데
꽃잎을 닫으면 2개의 수술은 암술로 다가가서 자기 꽃가루받이를 한다.
위의 파아란색이 수술이고
그 밑에 있는것이 암술이다.
꽃잎을 닫으면서 자가수정을 하고 더는 꽃잎을 열지 않고
다음날은 주변의 다른 꽃들이 꽃잎을 피운다.
늘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개불알풀이 꽃을 피우는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는다.
큰개불알풀의 학명이 Veronica persica 인데
속명에 성녀 Veronica 가 붙게 된 내력은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형장을 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는 피와 땀이 흐르고 있었고
그 피와 땀을 베로니카가 자신의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러자 그 손수건에는 예수의 얼굴이 찍히는 기적이 일어난다.
실제로 큰개불알풀의 꽃을 잘 살펴 보면 꽃 속에서 예수 비슷한 사람의 얼굴이 비치는 것를 볼 수 있다.
이것이 베로니카의 이름이 붙게 된 까닭인데 얼마나 고귀한 이름인가!
사실 말하자면 꽃에 비친 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벌이나 등애 등을 불러들이기 위한 큰개불알풀이 쓰는 책략이다.
종소명 persica 는 페르시아를 뜻한다고 하니 원산지가 서아시아 지역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꽃이 진 후 뚜쪽의 동그란 씨앗이 하트 모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나란히 붙어 줄기 끝에 맺히는
열매의 형상이 개의 불알을 닮아다 해서 붙어진 일본명(이누노후구리)의 직역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닮은것 같기도 하고(?)
한자로는 땅에 깔린 비단을 뜻하는 '지금(地錦)'이라 하고
서양에서는 꽃이 새의 눈을 닮았다고 "Bird’s eye"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에 따라 솥뚜껑을 뜻하는 '소당깨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식물에게 있어 딴꽃가루받이로 만든 자식들은 제꽃가루받이로 생긴 자식보다 세상을 더 잘 살아간다.
유전자가 다양해 나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미는 이 방법을 선호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어떻게 곤충을 잘 끌어 들일 수 있는가?
곤충이 왔을대 제꽃가루가 아닌 딴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어떻게 받게 하는냐? 하는 것이다.
한 꽃 속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십중팔구 제꽃가루를 묻히기 쉽기 때문이다.
제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해 벌깨덩굴, 개불알풀, 인동, 매꽃, 부용, 철쭉, 진달래 같은 식물은
암술을 수술보다 더 길게 뻗어, 앉으려는 곤충의 배나 잔등이에 먼저 닿게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른 봄 큰개불알풀의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꽃을 따 그늘에 말려 향기 은은한 차로 마실 수 있다.
큰개불알풀의 꽃 크기는 약 7㎜ 정도로 작는데도 "큰" 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은
큰개불알풀보다 작은 개불알풀이 있고
구별을 위하여 붙어졌다고 한다.
개불알풀(Veronica didyma var. lilacina)
현삼과 두해살이풀로서 귀하식물이다.
큰개불알풀 보다 작다.
큰개불알풀의 약 반정도의 크기이다.
연한 하늘색이라고 하여야 하나
푸른빛이 상당히 적다.
선개불알풀(Veronica
실제로 보면 큰개불알풀보다도 상당히 작다.
큰개불알풀의 꽃잎 하나 정도의 크기이다.
큰개불알풀은 꽃대가 올라와서 피는데 반하여
선개불알풀은 꽃이 잎 겨드랑이 붙어서 청자색으로 꽃자루 없이 핀다.
그리고 줄기는 고추 서고 직립이다.
그래서 선개불알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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