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하기 위하여
아직도 추워
하이얀 솜털을 달고
기지개를 켜고 있네요
고목에 기대어서
나무 뒤에 숨어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여러 가족이 모여서
한무리 지어
햇빛쪽으로 살짝 고개를 내민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 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글귀가 생각나네요.
내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서
한점 부꾸럼 없다
단지 후회를 하나 하자면 그날
그대를 내 손에서 놓아 버린것 뿐
어느새 화창하던 그날이 지나고
하늘에서 차디찬 눈이 내려 오더라도
그 눈마저 소복소복 따뜻해 보이는 것은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일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청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언땅을 녹이고 살며시 고개를 들고있는
노루귀를 만나러
아침 일직 집을 나선다
역광에 바라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하이얀 솜털
수줍은 듯 고개를 들고
노루귀
잎보다 꽃이 먼저 피지요
양지바른 골짜기
따스한 봄내음
아직도 손이 시리다
묵은지 달고
좁은 그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
길손을 바라본다
낙엽을 이불삼이
긴 겨울을 기다리다
따뜻한 봄이 오니까
일어나려 합니다.
손님이 찾아 왔어요
봄향기 맡고
이름모르는 사초와 같이 자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