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생 나리
여름입니다
나리꽃의 계절이라고 해야죠.
이미 털중나리를 시작으로 나리는 꽃을 피웠고 솔나리가 한참을 치닫고 있지요.
나리는 백합목(Lilales) 백합과(Liliaceae) 나리속(혹은 백합속 Lilium)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백합(百合)은 뿌리인 비늘줄기가 100 개의 겹으로 되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므로 나리의 한자어 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꽃집에서 만나는 흰 꽃을 백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야생나리의 일종인 나팔나리를 원예종으로 개량한 것입니다.
백합과에는 110여개의 속(genus)이 있는데, 이 중 '나리속(Lilium)'의 풀들이 진정한 의미의 '나리'이다.
야생나리의 종류들을 크게 두 가지로 구별 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잎이 줄기에 달리는 모습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잎이 호생(어긋나기) 하는 "** 나리"라는 이름과
잎이 밑에서 윤생(돌려나기)하고 위에서는 작은 잎이 호생하는 "**말나리"라는 두 이름으로 우선은 크게 구분이 됩니다.
"**나리"라는 이름을 가진 개체들도 많지만,
"**말나리"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들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나리의 종류를 구분 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줄기에 잎이 달리는 순서(잎차례)도 중요하지만,
꽃이 달리는 방향과 색깔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야생 나리들의 꽃색은 대부분 황적색 쪽이긴 하지만, 종류에 따라 더러는 황색이거나 분홍색 또는 그 이외의 색깔이 있기도 합니다.
종류와 구별법:
1. 꽃이 피는 방향에 따른 구별법:
'하늘~' 는 위를 보며, '땅~'는 아래를 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옆을 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은 없지만 나팔나리계열은 옆을 보며 피고,
말나리는 옆을 보고 피지만 많은 꽃송이가 달리면 아래쪽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 외 나리의 꽃피는 방향을 옆이나 아래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꽃이 달리는 모양이 나팔나리계열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종류를 편의상 아래를 보는 꽃으로 분류하였다.
1) 꽃이 위를 보는 것-- 꽃잎이 위를 향해 피며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하늘나리 계열(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누른하늘말나리, 지리산하늘말나리 등)
2) 꽃이 옆을 보는 것-- 당나리, 말나리 등.
3) 꽃이 아래를 보는 것-- 땅나리, 노랑땅나리, 솔나리, 큰솔나리, 참나리, 중나리, 섬말나리, 개말나리, 털중나리, 응달나리 등.
2. 잎의 모양에 따른 구별법:
1) 잎이 어긋나는 것과 돌려나는 것이 함께 있는 것--줄기 위쪽의 잎은 어긋나며 줄기 중간의 잎은 돌려난다.
말나리계열(말나리, 섬말나리, 개말나리, 하늘말나리, 누른하늘말나리, 지리산하늘말나리 등).
2) 잎이 어긋나게 나는 것-- 중나리, 털중나리, 땅나리, 노랑땅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나팔나리, 당나리, 솔나리, 큰솔나리, 금나리 등.
3) 잎이 가늘게 나는 것-- 솔나리, 큰솔나리, 금나리 등.
날개하늘나리(Lilium davuricum)
지리산에 핀 날개하늘나리
멸종위기식물 2급인 날개하늘나리
태백산과 덕유산, 지리산, 소백산의 높은 고산지대에
서식한다고 하여 귀한꽃입니다.
KBS 송신답이 보이는곳에서 노고단 대패소를 바라보고 있다.
잎이 호생하지만 비교적 몸체가 크면서 황적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많은 꽃이면서
줄기 모서리에 있는 줄이 도두라져서 작은 날개처럼 되기 때문에 날개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의 잎은 비교적 폭이 넓고
칼처럼 휘어 자라면서
잎 사이의 간격이 좁으며
아주 촘촘히 많이 달리는 모습이 하늘나리와 다릅니다.
날개를 찍는다고 줄기를 길게 하여 찍으니
줄기의 날개모양이 보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확실히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꽃이 상당히 큽니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본 날개하늘나리는 철이 조금 지났을때 보았는데
여기는 적기에 찾았습니다.
날개하늘나리
야생 나리들 중에서 잎이 호생하면서 꽃이 하늘을 수직으로 올려보고 자라는 하늘나리입니다.
잎의 모양만으로도 위의 날개하늘나리와 구별이 가능합니다.
큰하늘나리
키가 커서 큰하늘나리
고산지역 습지에 산다
이놈은 내보다도 크다.
한참을 올려다 본다.
붉은꽃에 검은 반점이 있고
하늘로 본다.
습지에서 자란다
억새와 같이 자라는데
키가 억새 보다 작다
억새를 조금 제거해 주면 좋으려만
억새도 엄연히 자연의 일부분이고
억새가 희생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진한 분홍색 꽃이 아름답다
꽃이 하늘을 보고 피는 하늘나리와 날개하늘나리
그리고 큰하늘나리입니다.
큰하늘나리는 진퍼리하늘나리라고도 합니다.
진퍼리는 순수 우리말로서 습지를 뜻하는것 같습니다.
꽃이 옆(하늘과 땅의 중간)을 보면서 피는 중나리와 털중나리는
몸에 붙은 털의 유무가 다르며
꽃피는 시기도 약 한달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사진은 털중나리입니다.
털중나리가 야생나리꽃 중에서 가장 먼저 핍니다.
꽃이 옆을 보고 핍니다.
털중나리
털중나리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거친 털이 많으며
검은색의 주아(씨눈)가 있고
이 주아로도 번식이 가능합니다.
부산바닷가에 자라는 참나리
참나리는 "야생나리들의 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꽃도 큽니다.
참나리
참나리의 강인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합니다
척박한 바위틈 속에서도 잘라고
강한 해풍도 견디고
굳건히 자라고 있습니다.
바닷가 벼랑위에서 만난 노랑참나리
절벽위에 피어 있는 노랑참나리
노오란색의 노랑참나리
노랑참나리
말나리의 종류들도 꽃이 하늘을 보는 하늘말나리와 누른하늘말나리,
꽃이 옆을 보고 피는 말나리와 섬말나리가 있지만.
섬말나리는 윤생하는 잎이 두층 이상인 점과 꽃색이 붉은빛을 약간 띠는 황색인 점에서 매우 많은 차이를 느낀답니다.
말나리
밑에 윤생하는 잎이 약 8-10장입니다.
꽃은 옆을 보고 자랍니다.
말나리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꽃이 하늘을 보고 핀다
하늘말나리
꽃의 색이 노란빛이 있으면 누런하늘말나리
누런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누런하늘말나리
꽃과 줄기가 크고 하늘을 향하여 꽃이 피기 때문에 이름 지어졌다.
땅나리
파아란 하늘과 땅나리
땅나리는 꽃이 땅을 바라보고 핀다.
노출을 약간 어둡게 하여
파아란 하늘을 강조
주변정리를 하지 않고
땅나리 이외의 잡초를 제거하여
깨끗한 배경을 만들려는 마음을 누루고
그냥 있는 그대로가 좋다
하늘의 해도 한번 잡아보고
저 멀리 있는 산도 넣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산제비나비가 찾아 왔다
광각렌즈로 얼른 가까이 가서
연신 셔터를 누른다
백마이크로렌즈로 갈아 끼우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데....
다음에는 서브카메라를 꼭 들고 다녀야겠다
자세히 보면 산제비나비의 발에 꽃가루가 많이 묻어 있다.
나비가 이꽃 저꽃 찾아 다니면서
나비는 꿀을 취하고
땅나리는 수정을.........
이것이 상생의 관계
공생공존의 관계이지요
한참을 머물다 간다
30㎝정도 가까이 접근을 하여도
흡밀에 정신팔고 있어선지
날라가지 않고 포즈를 취한다.
산제비나비
다시 하늘버젼 땅나리
땅을 보고 자라는 땅나리를
하늘로 올려 바라본다
하늘이 맑은 날 땅나리를 바라 보았습니다.
이 야생의 나리들은 개화기가 종류별로 조금씩 다른 바람에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여름 한철 내내.
이 나리들이 종류를 바꿔가면서 때맞춰 야생에 골고루 흩어저 피니,
그래도 여름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일찍 피는 털중나리, 하늘나리, 섬말라니 무리들로부터 시작을 해서
여름 한복판 즈음에 말나리, 땅나리, 하늘말나리,참나리들이 모여 극성을 부리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가서는 솔나리들이 피면서
나리 시리즈는 모두 마감한답니다.
솔나리는 야생나리 중의 "꽃중의 꽃"입니다.
잎이 소나무 잎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솔나리라 부릅니다.
흰솔나리
흰솔나리
흰솔나리는 야생에서는 상당히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렇게 하여 한여름 나리시리즈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