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의 아침
억새와 오솔길이 있는곳
그곳에 시월이 있다 억새숲에
햇빛 받아 반짝이는 억새 사이로
이른 아침에 새가 난다
소리없이 떠오른 태양은
수줍은듯 붉은 얼굴을 내밀고
바람에 일렁이는 흰물결의 파도는
고요한 아침을 밝힌다.
태양을 가릴수 있는자
그대 이름은 구름
오직 이른 아침에만 얼굴을 보여준다
오월에 철쭉으로 붉게 치장한 황매산이
시월엔 은빛물결 억새로 옷을 바꿔 입고
떡갈나무와 같이 있는곳 그곳에
나는 시월의 아침에 찾았다
철쭉의 화려함 보다는
억새의 은은함이
시월의 밤을 부른다.
별이 빛나는 밤에 은하수 총총히 흐르고
고라니 울음소리에 까마귀도 춤을 춘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랜턴에 의지하여
오솔길을 오르면 은빛물결 억새가 장관이다
나는 린호프 617도 부럽지 않다.
아이폰 파노라마가 있으니
장대한 산야를 손바닥으로 본다.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은빛물결 억새가 밀려온다
억새는 햇빛을 마주보고 바라보면
흰옷 입고 춤추는 여인의 소박함이 있다.
척박한 산야에 자라는 한해살이 억새가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시월이 가기전에
봉수대와 정상이 보인다
2015.10.19.
황매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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