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봄비가 내리는날
점심먹으러 삼천포 갔다가 하늘은 보니 봄비가 올려고 한다.
고성군 상리면 문수암을 지나 고불고불 길을 가다보면
포장된 시멘트길을 지나 자갈밭 경사면 음지에
흰꽃이 보인다.
변산바람꽃이다.
이꽃을 사람들은 변산아씨라고 부른다.
하늘은 잔뜩 먹구름이 가득한데
돌자갈 낙엽 사이로 키가 10㎝정도에 끝에 흰꽃이 달렸다.
연두색 암술
연한 보라색 수술에다가
초록색 깔때기처럼 생긴 기관이 꽃술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다.
초록색 깔때기처럼 생긴것이 꽃잎이란다.
흰색의 5장 꽃잎처럼 생긴것은 꽃밭침이 변형되어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신기하다.
햇빛은 없고
봄비는 조금씩 내리고
지난번 거제도 춘당매를 보러 갔을적
노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의 변산바람꽃 자생지에는
딱 한송이만 피어서 애를 태웠는데
벌써 10여일이 지났다고 제법 탐스럽게 올라 왔다.
(노자산에는 올해부터 자생지를 보호한다고 줄을 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자생지를 공개한다)
올해 변산바람꽃과의 3번째 만남이다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변산반도에서 1993에야 세상에 알려진 우리나라 특산종
그래서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다.
반가운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어
눈높이를 맞추어 얼굴을 마주보고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잎 다섯장은 사실 꽃밭침이고
꽃술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의 기관 10개 안팎이 퇴화한 꽃잎이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흰색의 꽃잎이 꽃밭침이라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기한 구조이다
핸드폰으로 야생화를 찍어도
도감 사진으로는 별로 손색이 없습니다.
크게 크롬한 사진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으니
서식지 환경의 표현이 잘 되는것 같네요
해안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슬비가 촉촉히 오고 있습니다.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이 천성산에서 기달릴 것이고
조금 시간이 지난면 여기에도 만주바람꽃이 피고
순천으로 가면 꿩의바람꽃과 복수초가 기다리고
보현산에 가면 나도바람꽃이 박새와 같이 동거를 할 것이고
태백산의 바람꽃들도 만나야 하고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벅찬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
메마른 대지를 살짝 적셔 주고
휘몰아치는 겨울 바람도 쉬어가라 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새봄을 알리는 봄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은 성큼 다가 오겠지
핸드폰 들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엎드려 눈맞춤하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마침내 세상구경 나온 너를 맞이한다
2015.02.
봄비가 내리는 오후